1년 전 오늘 글입니다

한표 생각: 심재하라!
<<장자>>의 <인간세>에 나오는 것이다. 제자 안회가 스승인 공자를 찾아와 난폭한 정치때문에 도탄에 빠져 허덕이는 위나라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그곳으로 가겠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가 말한다.
"너는 거기에 가 봤지 처벌이나 받고 말 거다. 원래 그런 일을 할 정도의 훌륭한 사람이라면 자기에게 먼저 도(道)를 갖추고 나서 남도 갖추게 한다. 너는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을 갖추지 못하여 아직 불안정한데, 어찌 가능 하겠느냐?"
그러자 안회는 자신이 그 일을 하려고 얼마나 높은 경지까지 수양을 했는지 구구절절 이야기 하며 스승을 설득하려 애쓴다. 그러자 스승이 한 마디 한다. "그래 가지고 어떻게 상대방을 감화시킬 수 있겠느냐? 너는 아직도 자기 생각에 갇혀 있다." 여기서 나는 '감화(感化)'라는 말에 방점을 찍고 싶다.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 있는 사람이 하는 정의로운 활동은 대개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 있는 또 다른 정의로운 사람과의 충돌일 뿐이다. 그러니 충돌만 존재하고 감화력은 생기지 않는다.
어쨌든 안회는 갈수록 더 이해가 안 되었다. 결국 자신은 도저히 어찌해야 가능한지를 알 수 없으니 방법을 알려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자 스승이 말한다. "심재(心齋) 하라!"
'심재 하라'는 말은 '마음을 재계하라'는 뜻이다. "자기 마음에 출입문을 세우지 말고, 보루도 쌓지 말며, 오직 자신 본바탕의 음성을 듣도록 자신을 준비시키라"는 말이다. 심재의 '재'자는 '재계'이다. 재계(齋戒)는 종교 의식 따위를 치르기 위해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不淨)한 일을 멀리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심재는 정신을 청청하게 가다듬는 것을 말한다.
'심재'의 적합한 번역은 '마음을 굶기다'로 나는 본다. 그냥 비우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행위이다. 이는 제2편에서 말한 '오상아(吾喪我)' 그리고 제6편에 나오는 '좌망(坐忘, 앉아서 잊어버림)'과 함께 <장자>의 가장 중요한 사상이다. 표현은 다르지만 다 같이 우리의 욕심, 분별심, 이분법적 의식(意識), 일상적 의식, 자기 중심 의식인 보통 마음을 완전히 버리고 이를 추월하는 초이분법적 의식, 빈 마음, 새로운 마음을 갖는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박표 생각: 심재하라!
<<장자>>의 <인간세>에 나오는 것이다. 제자 안회가 스승인 공자를 찾아와 난폭한 정치때문에 도탄에 빠져 허덕이는 위나라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그곳으로 가겠다고 한다. 그러자 공자가 말한다.
"너는 거기에 가 봤지 처벌이나 받고 말 거다. 원래 그런 일을 할 정도의 훌륭한 사람이라면 자기에게 먼저 도(道)를 갖추고 나서 남도 갖추게 한다. 너는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을 갖추지 못하여 아직 불안정한데, 어찌 가능 하겠느냐?"
그러자 안회는 자신이 그 일을 하려고 얼마나 높은 경지까지 수양을 했는지 구구절절 이야기 하며 스승을 설득하려 애쓴다. 그러자 스승이 한 마디 한다. "그래 가지고 어떻게 상대방을 감화시킬 수 있겠느냐? 너는 아직도 자기 생각에 갇혀 있다." 여기서 나는 '감화(感化)'라는 말에 방점을 찍고 싶다.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 있는 사람이 하는 정의로운 활동은 대개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 있는 또 다른 정의로운 사람과의 충돌일 뿐이다. 그러니 충돌만 존재하고 감화력은 생기지 않는다.
어쨌든 안회는 갈수록 더 이해가 안 되었다. 결국 자신은 도저히 어찌해야 가능한지를 알 수 없으니 방법을 알려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자 스승이 말한다. "심재(心齋) 하라!"
'심재 하라'는 말은 '마음을 재계하라'는 뜻이다. "자기 마음에 출입문을 세우지 말고, 보루도 쌓지 말며, 오직 자신 본바탕의 음성을 듣도록 자신을 준비시키라"는 말이다. 심재의 '재'자는 '재계'이다. 재계(齋戒)는 종교 의식 따위를 치르기 위해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不淨)한 일을 멀리하
@는 일이다. 그러니까 심재는 정신을 청청하게 가다듬는 것을 말한다.
'심재'의 적합한 번역은 '마음을 굶기다'로 나는 본다. 그냥 비우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행위이다. 이는 제2편에서 말한 '오상아(吾喪我)' 그리고 제6편에 나오는 '좌망(坐忘, 앉아서 잊어버림)'과 함께 <장자>의 가장 중요한 사상이다. 표현은 다르지만 다 같이 우리의 욕심, 분별심, 이분법적 의식(意識), 일상적 의식, 자기 중심 의식인 보통 마음을 완전히 버리고 이를 추월하는 초이분법적 의식, 빈 마음, 새로운 마음을 갖는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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