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나만의 '평생유치원'을 설립하라.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는 능력, 즉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주부터 나는 몇 일간에 걸쳐서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는 나를 만드는 법으로 이진성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8가지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그 두 번째, "나만의 '평생 유치원'을 설립하라"는 주장을 정리해 본다. 참고로 이진성 작가가 말하는 그 방법은 다음과 같이 8 가지이다.
1. 디지털을 차단하라
2. 나만의 '평생유치원'을 설립하라
3. 노잉(knowing)을 버려라. 비잉(being)하고 두잉(doing) 하라
4. 생각의 전환, '디자인 씽킹(designe thinking)' 하라.
5.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 하라
6.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하라
7.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8. '나'에서 '너'로, '우리'를 보라

나만의 '평생 유치원'이라는 말을 들으면 언뜻 이해가 안 된다. "미래에 한국 인구의 99,997%가 프레카리아트로 전락한다는 서울대 유기준 교수팀의 보고서를 나는 어제 말했었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한국 사회는 다음과 같이 네 계급으로 나뉜다고 한다.
(1) 제1계급: 인공지능 플랫폼 소유주로 0,001%-자신이 소유한 세계적 기업을 인공지성 플랫폼으로 변화시킨 사람들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들을 비서처럼 거느리고 있다. 예를 들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에플, 페이스북 같은 기업의 창업자들이다.
(2) 제2계급: 인공지능 플랫폼 스타로 0,002%-제1계급이 소유한 플랫폼 안에서 스타가 된 사람들
(3) 제3계급: 인공지성-오늘날의 기업처럼 법인격을 소유한 인공 생명체로서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하는 지성을 소유한 정보 시스템
(4) 제 4계급: 프레카리아트로 99,997%- 오늘날 자영업자, 전문직 종사자, 사무직 종사자, 노동자 등 대부분의 직업군이 속하는 계급

이진성 작가는 이 계급 구조도를 보고, 제1계급 사람들의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의 원천에 대해서 알 수 있다면, 그 원천을 나 자신에게 적용해서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면, 그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완벽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사색을 많이 했다고 한다.

제1계급 사람들은 그 원천이 몬테소리 스쿨에서 비롯되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몬테소리 교육(창시자 마리아 몬테소리) 철학의 핵심은 '자유', '몰입', '성취'이다. 이런 가치를 내면화하고 실천하는 아이가 창조적 인재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식이다. 자신이 공부하고픈 주제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교사들은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해 준다. 학교 같은 외부에서 정해준 주제가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정한 주제를 공부하다 보면 누구나 신나게 집중하고 즐겁게 몰입할 수 있다. 그리고 집중과 몰입은 성취로 이어진다. 이 성취를 통해, 아이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를 얻게 된다. (1)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는 기쁨 (2) 주변의 칭찬과 격려를 받는 기쁨. 그러면 새로운 공부 주제를 정하고 여기에 더 깊이 집중하고 몰입하고픈 욕구로 연결된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더 깊은 집중력과 몰입력을 갖게 된다. 선순환으로 반복되며, 큰 성취를 하게 되는 것이다.

원래는 일요일 마다 한 주간 모은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글들을 공유했다. 그러나 이번 일요일은 지난 주부터 읽고 있는 이진성의 <에이트> 이야기를 이어간다.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는 오은 시인의 흥미로운 시이다. 이 시를 소개하고 있는 채상우 시인의 멋진 훈수를 함께 읽는다. "누구나 후회를 한다. 후회 없는 삶이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후회하는 것에 대해 감상적이라거나 시간 낭비라고 여긴다. 어떤 면에선 맞는 말이다. 후회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미 일은 그렇게 되었고, 지나간 일은 결코 돌이킬 수 없으니. 그리고 후회해 봐야 지금 당장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보면, 후회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계기가 아닐까. 후회의 사전적 의미는 '이전에 행했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는 것'이다. 후회는 그러니까 자기반성이자 자기를 새롭게 기획할 수 있는 출발점인 셈이다. 더 나아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후회하고 있는 그 일들이 지금의 자신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닫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그때 그러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러했기에 지금 이곳에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있는 것이지 않은가. 이런 맥락에서 후회한다는 것은 비로소 운명을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만약이라는 약/오은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났더라면
지하철을 놓치지 않았더라면
바지에 커피를 쏟지 않았더라면
승강기 문을 급하게 닫지 않았더라면

내가
시인이 되지 않았다면
채우기보다 비우기를 좋아했다면
대화보다 침묵을 좋아했다면
국어사전보다 그림책을 좋아했다면
새벽보다 아침을 더 좋아했다면

무작정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그날 그 시각 거기에 있지 않았다면
너를 마주치지 않았다면
그 말을 끝끝내 꺼내지 않았더라면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 닦아 주는 데 익숙했다면
뒤를 돌아보는 것보다 앞을 내다보는 데 능숙했다면
만약으로 시작되는 문장으로
하루하루를 열고 닫지 않았다면

내가 더 나은 사람이었다면

일어나니 아침이었다
햇빛이 들고
바람이 불고
읽다 만 책이 내 옆에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만약 내가
어젯밤에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어지는 글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마을대학_디지털_인문운동연구소 #사진하나_시하나 #오은 #복합와인문화공방_뱅샾_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