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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윤집궐중": 중심을 잃지 말라.

9년 전 오늘 글입니다.

'참나'를 찾는 여행

갈대가 쓰러지지 않는 것은 중심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중심은 흔들려도 자기 자리로 되돌아오게 하는 힘이다.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의 균형을 회복할 능력을 가진 사람은 곧 중심이 있는 사람이다. 그 중심은 현재의 내 위치를 잘 알고, 무엇을 지향해야 할지를 아는 것에서 나온다.

"인심유의,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 (<서경>)
사람의 마음(=욕심)은 위험해져 가고, 도심(=양심)은 점차 희미해지니, 마음 자체를 맑고 한결같이 하고 진실로 그 중심을 잡으라."는 뜻이다.
여기서 "윤집궐중"은 중심을 잃지 말라는 말이다. 그 중심은 세상의 근본 원리를 확실히 지키는 일이다. 순임금이 우임금에게 전한 말이란다.

세상의 근본은 무엇인가? <중용>을 인용한다.
"희노애락지미발 위지중, 발이개중절 위지화 중야자 천하지대본야 화야자 천하지달도야" (<중용>)
희노애락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중'이고, 이미 드러났지만 절도에 맞는 것이 '화'이다. 중은 천하의 근본이고, 화는 천하에 통달한 도이다.

"윤집궐중" 대신 <논어>에서는  "윤집기중"이라 말한다. "하늘이 내린 차례가 당신에게 있으니, 진실로(윤) 그 중심(기중)을 잡으라!"는 말이다.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왕위를 물려 주면서 당부한 말이란다. "기중"은 중용을 말한다.

갈대에게서 배운다. "윤집궐중"이나 "윤집기중"이나 갈대처럼 "중심을 잃지 말라!"는 말이다. 치우치지 않게, 공평하게 중심을 잡으라는 충고이다.

나라가 시끄럽다. 지도자들이 중심을 잡지 못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