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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지금이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순간이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2년 11월 7일)

오늘 아침도, 어제 못다한 <나를 깨우는 하루 한 문장 50일 고전 읽기>라는 부제의 <<어른의 새벽>> 읽기 다섯 번째 이야기를 이어 한다. 주제가 "지금이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순간이다"이다. 어제 공유했던 시가 김언의 <지금>이다.

어제 못했던 '지금'이라는 말에 대한 사유를 좀 더한다. 이 '지금'은 과거와 미래가 하나 되는 시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 3가지 금은? 술자리에서 많이 하는 질문이다. 돈을 상장하는 '황금', 음식을 상징하는 '소금', 시간을 상징하는 '지금'이 답이다. 어느 날 한 남편이 부인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부인의 문자 메시지가 '현금. 지금, 입금'이었다는 우스운 이야기가 있다. 바로 남편은 '방금, 쬐금, 입금'이란 문자를 보냈다 한다. 사람들은 전부 돈의 노예이다. 돈이면 소금도 사고, 시간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세상에는 돈이 있어도 못 얻는 게 많다. 한 번 나열해 볼까? 인간은 돈으로 집은 살 수 있어도 가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시계는 살 수 있어도 시간을 살 수 없다.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어도 잠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책을 살 수 있어도 지식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의사는 살 수 있어도 건강은 살 수 없다. 그만 하고 싶다. 아니 한 가지 중요한 걸 빼먹었다. 돈으로 관계는 살 수 있어도 사랑은 살 수 없다.

소금처럼, 돈의 가치는 모으는 데 있지 않고 사용하는 데 달려 있다. 3%의 소금은 97%의 바닷물을 유지하게 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소금이 없으면 인간은 살아갈 수가 없다.  성경에서도 '세상에서 너희는 소금이 되라' 말한다.  어디서나 소금처럼 맛을 내는 존재가 되라는 말이다. 그리고 내기 있는 곳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만약 당신이 사흘 후에 죽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지극히 평범한 것들을 말한다. 그 말 대신, 죽음이 닥칠 때까지 그런 일들을 미루지 말고, 지금 즉시 그 일을 하면 된다.  "Do it now!" "껄껄껄"이라는 건배사가 지금 우리에게 당장 할 일을 가르쳐 준다. "건배사는 "더 사랑할껄, 더 참을껄, 더 베풀껄"에서 나온 '3껄'이다.

그러나 인생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할 만큼 지금-이 순간 완벽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삶은 그렇게 우리 인간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실제로 허무하고 덧없으니 그 무엇도 제대로 하지 않고 포기해야 할 때가 더 많은 게 삶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놓아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을 정해서 잘 살아내야 하는 것 또한 삶이다. 왜냐하면 삶은 짧기 때문이다.

그럼 나에게 주어진 선물인 '지금(present)'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또 묻는다. 재테크(돈 관리), 시테크(시간 관리), 생테크(인생관리)의 결산은  아마도 우테크(친구 관리)를 통해 나타난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접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성실하게 진지하게 대하는 것이다. 내일은 가장 무서운 단어이다. 마귀가 내일이라는 영어 단어 'tomarrow'를 가장 즐겨 쓴다고 한다. 내일은 내 인생이 아니다. 그러니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지 가장 어려운 것이 시작이다. 시작은 늘 불안하다. 왜냐하면 시작이라는 단어는 다음과 같이 3 가지가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1) 과거와의 매정한 단절
(2)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
(3)  지금-여기에 대한 확신과 집착

우승희 저자는 <<여씨춘추>>에 나오는 말을 소개했다. "자신을 살피면 남을 알 수 있고, 오늘을 살피면 옛날을 알 수 있다." 가까운 것으로 먼 것을 알고, 오늘의 것으로 옛 날을 알 수 있다는 거다. 사실 '지금'은 지나온 것들이 축적되어서 얻어진 것이다. 예컨대, 오늘 나의 생각도 과거의 경험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과거의 결과라고 한다면, 미래는 '지금'의 결과이다. 따라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도 앞으로 일어나게 될 모든 것과 단단하게 서로 묶여 있다. 과거의 후회와 아쉬움, 나에 대한 불만족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의 모습은 달라져야 한다. 그러니까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지금 어떻게 살지는 정할 수 있는 거다. 저자가 하려는 말은, "'지금'은 과거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과거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소중한 시간은 있을 수 없다"이다.

지나온 발걸음이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디딜지는 지금 나의 선택과 의지에 달려 있다는 거다. 인생이 짧은 순간이라고 한다면, 과거보다는 지금을 제대로 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루를 사는 하루살이가 제 할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인간의 삶이 제아무리 짧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 그래서 장자는 쓸데없는 것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놓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것, 할 수 있는 것에 마음을 쓰고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게 제대로 된 삶이라고 알려 준다.  일상에서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지금의 삶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만족으로 순응하라는 것이 아니다. 현재에 온전하게 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 거다.

'지금'은 내 앞에 놓여 있다. '지금'은 내가 부여잡을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다. <<장자>>에는 "지난 날의 나를 잊었다 하더라도 끝없이 새로 태어나는 내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현재도 바로 과거가 되겠지만 나는 여전히 끊임없이 태어나서 새로운 하루를 맞고 보낸다. 하루는 나의 확실한 시간이다. 흰 망아지가 벽의 갈라진 틈 사이를 지나가듯이 인생이 찰나의 순간이라고 하지만, 나의 오늘 하루 그리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래 저자는 "확실한 시간 안에서 더 많은 정력을 쏟고 진지하게 임하는 것이 나에게 좋은 삶을 줄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는 거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늘 다른 하루가 시작될 줄 알았지만, 의외로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같다.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은 다만 일상에 지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 사진처럼, "대인춘풍(待人春風) 지기추상(持己秋霜)"하는 거다. 한 칼국수 집에서 계산을 하면서 찍은 거다. 이 말은 <<채근담>>에 나오는 문구로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을 서릿발 같이 엄격하지만,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는 봄바람 같이 따뜻하고 부드럽게 하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겠지 생각하고, 나에게 엄격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사람에겐 엄격하고 자신에겐 관대하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땐, 상대에게 내가 모르는 수 많은 사연이 있을 거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만,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좋은 하루를 하나씩 쌓아 좋은 삶을 만들고 싶다.


오늘/구상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 있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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