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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MIT 미디어랩 소장 조이 이토, 제프 하우가 쓴 WHIPLASH: <How to Survive Our Faster Future> (4)

2. 푸시보다 풀 전략 (Pull over Push)

'밀기'보다 '끌어당김'의 전략이다. 이는 탈중앙집권, 아니 지방분권 시대의 전략이다. 중심에서 주변으로 이동하는 전략이다. 의사 결정권자들이 자원이 가장 잘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해당 자원을 푸시(push, 밀기)하는 것과 자원을 프로젝트로 '풀(pull, 글어당김)'해서 꼭 필요한 것을 필요할 때 쓰는 것의 차이이다.

의사 결정자들이 자원이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해당 자원을 푸시(Push)하는 것과 인간의 자원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자원을 프로젝트로 '풀(Pull)'해서, 꼭 필요한 것을 가장 필요할 때 쓰는 것과 다르다. 네트워크 시대에는 후자가 중요하다. 핵심 열쇠가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창발(Emergence)이 소수가 아닌 다수를 할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 풀 전략은 이 생각을 한 단계 더 끌고 나가, 필요한 것을 가장 필요한 순간에만 사용한다.

풀 전략에는 투명성이 필요하며, 정보의 흐름이 조직의 안과 밖, 양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풀 전략은 자재나 정보를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참가자의 네트워크에서 자원을 끌어온다. 그리고 기존 회사에 근무하는 매니저에게는 비용을 줄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반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늘리는 전략이고 또한 창의성을 자극해 자신이 일하는 방식을 제고해 보게 한다.

권위보다 창발 원칙처럼, 풀 전략은 새로운 방식의 통신, 시제품 제작, 자금 조달, 학습 등이 도입되면서 혁신의 비용이 줄어든 점을 적극 활용한다.

풀 전략의 원칙은 공유이다. 공유는 담벼락을 허무는 일이다. 회사의 경계가 어디까지이고 어디서부터가 고객인지조차 잘 구분되지 않는 것이다.

금융권의 풀 전략은 클라우드 소싱이다. 클라우드 소싱은 독립적으로 일하는 제작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자원을 확장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풀 전략이 가능한 것은 소셜 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 툴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혁신가들은 온라인 툴의 도움을 받아 커뮤니티를 만들고 지식과 용기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원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등으로 확장된 네트워크는 툴, 작업 공간, 제조 시설 등을 찾아내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 결과 혁신에 들어가는 비용을 더욱 낮추고 중앙 당국의 지시 없이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프로젝트가 출현하게 했다.

혁신에 들어가는 비용이 계속 하락한다면 권력자들에 의해 한쪽 옆으로 밀려나 있던 모든 커뮤니티가 조직을 결성해 사회 및 정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커뮤니티만 형성되면, 창발적 혁신의 문화 덕분에 누구나 서로에 대해, 그리고 세상 전체에 대해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블록제인이나 비트코인이 탈중앙집권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신뢰와 권위를 정부나 은행이 아닌 네트워크의 영역(말 그대로 P2P 솔루션)으로 만듦으로써 '시민학'에 적용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그 방법에서 중요하는 것은 끌리는 제안을 내놓는 일이다. 에컨대, "돈을 직접 만드세요!", "여기에서 광고 없는 뉴스를 보세요!" 그리고 복잡하고 깊숙이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로 사람들이 조직화되게 해주면 나머지는 모두 해결된다. 이 아이디어는 수백년간 이어져 온 조직적 사고(Push 전략)에 반하는 것이다.

존 실리 브라운 <끌어당김의 힘(The power of Pull)>: 다양한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진 관계들은 참여자가 폭넓은 사람들을 접하고 지식을 확보하게 돕는다. 예) 트위터

마크 그래노베터, <약한 고리의 힘(The strengtj of Weak Ties)>: 약한 고리(가볍게 아는 사람이나 친구의 친구를 연결하는 고리)는 커뮤니티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도 신뢰와 연결의 느낌을 만들어 줄 잠재력이 있다. 약한 고리를 넓게 가진 사람은 네트워크에서 자원을 끌어올 기회가 더 많다.

"친구 말고 '지인'들이야말로 새로우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원천이다." (말콤 글래드 웰)

옛날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소규모 그룹'의 사려 깊고 헌신적인 시민들'뿐이어었다. 지금은 네트워크, 초연결의 힘으로 시민 운동을 할 수 도 있다. 참여자 중 전문가라도 보상은 전혀 없었다. 그들은 오직 공공의 건강과 안전에 이바지 했다는 내적 만족으로 한다. 흔히 내적보상은 외적 보상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동기 부여와 결과로 이어진다. 이것이 풀 전략의 힘이다.

풀 전략은 최신 소통 기술과 줄어든 혁신 비용을 활용해 중심에서 주변으로 권력을 이동시킨다. 그렇게 함으로써 뜻밖의 발견이 이뤄지고, 혁신가들이 자신의 열정을 파고들 기회가 제공된다. 풀 전략이 최고로 발휘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들까지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