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철현교수의 <심연>을 읽으며, '위대한 개인'되기 프로젝트 (21)
"내가 나를 위하지 않는다면, 누가 위하겠는가?
내가 나 자신을 위한 유일한 사람이 아니면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말인가?" (힐렐)
자립(自立)이란 말 그대로 하면 스스로 바로 서는 행위이다. 이 말은 육체적으로 두 발로 땅에 딛고 서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나아가 영적으로 독립적인 인간이 되는 일이다. 인간은 독립적일 때 더욱 빛나기 마련이다.
독립적이지 못한 사람은 지연, 학연, 혈연에 의존한다.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내용물(contents)이 별로 없다 보니 사회라는 이익집단이 만들어낸 신용장 뒤에 숨는 것이다. 이 신용장을 '엑스트라'라고 한다. '엑스트라'라는 말은 말 그대로 삶에서 생략해도 되는 무엇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립self-Reliance>에서 만나는 문장이다. “Ne te auqesiveris extra-당신 자신과 무관한 그 어떤 것도 추구하지 마십시오.”
자립을 원한다면,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내 삶에서 엑스트라를 분별해내고, 그것들을 제거하는 일이다. 엑스트라를 선별하는 이 과정을 '생각'이라고 한다. 생각은 단지 내 삶에서 없어도 되는 것들을 분별해내는 능력이다. 엑스트라를 제거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두 발로 서게 된다.
나는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신에 대한 생각에 동의한다. 우주 속에 숨어 있어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 우주의 질서와 조화를 이룬 존재로서의 신, 이 신은 '내면의 소리'를 들을 줄 알면, 우리는 만날 수 있단다. 이 거룩한 선물인 '내면의 소리'는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쓸데없는 것들을 제거할 때, 미세하지만 맑은 소리를 내기 시작한단다. 이 소리가 전해주는 내 마음 안의 우주, 그 조화로운 질서 속에서 반짝 빛나는 나만의 천재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동네 <뜰있는 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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