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질문에 대답 네 가지를 열거해 본다.
1. 아직은 잘 모르지만, 인공지능이 수십억의 사람을 실직으로 내몰고, 쓸모 없는 계급을 탄생시킬 거라는 건 예측할 수 있다.
2. AI는 독재정권을 출현시킬 수도 있다. 왜? 쓸모 없는 계급의 정치적 욕구 때문일 것 같다. 산업혁명 이후 새로운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욕망 때문에 공산주의가 태어난 것처럼.
3. 개인은 자신의 선택권보다 데이터 알고리즘의 통제를 더 신뢰하게 될 수도 있다. 자신이 마음을 읽는 방법을 모른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기업이나 시장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들의 욕망까지 조작할 수 있으니, 그들로부터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4. 생명공학은 경제적 불평등 계급보다 더 비참한 방법으로 생물학적 불평등 계급을 양산하게 될 것이다. 준비하지 않는다면, 역사상 인간이 만든 사회 중 가장 불평등한 사회를 창조하게 될지도 모른다. 기본소득 제도와 디지털 구현에서 소외 받지 않도록, 가상 세계에만 머물지 말고, 현실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채우고, 다른 사람들과 더 따뜻하게 협력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유연한 사고)를 만들어야 한다. 하라리는 생명공학의 힘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소수 엘리트가 생물학적으로 차별화된 계급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음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1. 혼돈, 변화,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보나 기술을 습득하기보다, 균형이나 유연성을 훈련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명상이나 종교가 여전히 유효하다. 마음의 균형과 유연성을 위하여.
2. 인간이 선택권을 AI에게 완전히 넘겨 버리기 전에 적당한 규제가 필요한가? 아니다 규제할 필요는 없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규제가 오히려 데이터의 흐름을 저해한다. 그러나 그것을 시장이나 기업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대중이 함께 접근해야 한다. 이 말은 좋은 규제를 만들기 위해서 정부와 대중이 신기술을 이해하고, 산업계와 함께 협력해서 방안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3. 기술에 통제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목적 달성을 위해 기술을 부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사용 목적 자체를 기술에 명령받는 건 안 될 일이다. 그러려면 항상 물어야 한다. 질문을 하여야 한다. 답을 찾으려고만 하지 말고. 예컨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내가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하지 않으면, 기술이 우리의 생[삶]을 납치하면, 우리는 기술의 노예가 된다. 기술이 우리 마음을 통제하는 쉬운 예가, 페이스북이나 유투브가 보여주는 개, 고양이 사진만 보다 몇 시간이 훌쩍 간다. 시간 낭비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를 사용할 때도, 내가 사용 목적을 정확히 인지하고 원하는 정보만 얻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의 편리함을 이용할 뿐이다. 질문하여야 한다. 그래서 인문학이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인문학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4. 미래가 걱정되는가? 우리는 현실성 없는 우려도 있지만, 정작 우려해야 할 것에 대해서 태평한 경우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능과 의식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개발한 것은 문제 해결 능력 중 지능에 관한 것이다. 고통이나 쾌락을 느끼는 감정과 의식 부분은 인공 지능에서 전혀 개발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감성 지능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예술을 알아야 한다.
5. AI는 인류 소수에게는 힘을 주지만, 다수에게는 힘을 뺏을 수 있다. 가령 섬유 노동이나 통역, 기자라는 직업은 컴퓨터가 감정 없이도 처리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감정이 개입되어야 하는 일자리는 살아남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직자이다.
6.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이 합쳐서 충분히 19세기 산업혁명과 같은 우리의 미래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 전반이 바뀔 확률이 높다. 산업혁명 당시에 뒤처졌던 중국, 한국 등이 산업 강대국들에 침략당했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4차산업 혁명을 우리는 충분히 받아들여 한다.
'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학>>의 제 2 코스 (0) | 2021.09.03 |
|---|---|
|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민 낯' (0) | 2021.09.02 |
| 진부(陳腐) (0) | 2021.08.31 |
| 사진 하나, 생각 하나 (0) | 2021.08.31 |
| 공부나 배움은 자신의 눈금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이다. (0) | 2021.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