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rologue

혁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용어들이다. 창발, 리스크, 회복력 등등. 그러나 이렇게 9 가지를 서로 대립되는 용어와 함께 배치를 하니, 생존을 위한 큰 그림(Big Picture)이 쉽게 그려진다. 특히 그 용어들을 한국어보다 영어로 보면, 그 뉘앙스가 머리에 더 잘 들어온다.
우리는 '보편적 사고방식'에 따라 시야가 좁아져 있다. 그리고 인간 발달사의 각 기간은 당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던 가정과 신념의 집으로 특징 지을 수 있다.
신념과 편견과 기준과 관습의 메트릭스가 일련의 규칙을 구성하고, 그 규칙들이 우리의 사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의사 결정을 이끈다고 미셸 푸코는 말했다. 그는 이 것을 '에피스테메'라 불렀다.
에피스테메는 지식(knowledge) 또는 과학(Science)으로 번역되는 희랍어이다. 토머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이처럼 모든 것을 포괄하는 신념 체계를 "패러다임"이라 했다.
쿤은 앞서 수백년간 이뤄진 과학적 사고와 관행의 진화과정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화학이나 물리학과 같은 과학 분야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패턴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 패턴을 보면, 지배적인 패러다임이 전환될 때 과학혁명이일어난다는 것이다. 그 유명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전환이 일어나면, 잠깐 혼돈의 시기가 따라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새로운 과학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안정기에 이른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 책이 말하는 새로운 툴(=원칙)은 우리를 반대로 데려다 준다. 우리의 빨라진 미래의 특징은 '규칙'처럼 융통성 없는 것은 죄다 깨부수는 것이다.
곤충이라는 종이 주어진 환경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특징을 서서히 개발하는 것처럼, 위에서 말한 원칙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이 세상의 새로운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팁이다. 이 운영체제는 기존과는 다른 논리로 움직인다.
이 9가지 원칙들은 개별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합쳐 놓고 보면, 원칙들의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이 9가지 원칙은 초연결시대의 핵심이다. 그리고 다음의 두 가지에 기초한다.
1) 무어의 법칙(Moore's law): 디지털로 된 것은 무엇이든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더 빠르고, 값싸고, 작아진다.
2) 인터넷: 통신 측면에서 계속 더 빨라진다. 초연결되고, 무선으로 연결된다.
기술 측면과 통신 측면에서의 두 가지 혁명이 결합되면서 생겨난 폭발력은 혁신의 본거지를 중심부에서 변방으로 옮기며 혁신의 본질 자체를 바꿔 버렸다.
지금은 기하급수의 시대이다. 이 시대를 정의하는 세 가지는 이런 것들이다.
1) 비대칭성: 이제는 작은 것이 곧 큰 것이다라는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더 이상 비용이나 이득이 크기에 비례할 거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반대를 가정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2) 복잡성: 복잡계라고도 부른다. 복잡성의 양 혹은 수준은 네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이질성, 네트워크, 상호 의존성, 적응이 그것이다.
3) 불확실성: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복잡성의 시대에는 뜻밖의 전개로 며칠 만에 게임의 규칙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보편적 생각을 뒤집어 보는 것이다. 이 책은 비대칭성, 불확실성, 복잡성이라는 상황을 단순히 관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처방전을 내놓으려 한다.
세상은 디지털화했고, 컴퓨터는 인간과 사물이 서로 효과적이고 저렴하면서도 세련된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게 해주었다. 이에 따라 세상은 더 개방적이고 서로 연결되고 복잡한 곳이 되었다.
인터넷과 컴퓨터는 발명과 공유, 협업, 분배에 들어가는 비용도 극적으로 낮추었다. 그 덕분에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는 장소가 늘어났으며, 직업 간 상호연결성도 크게 증가했다.
위의 원칙들은 순서를 매길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원칙들 속에 흐르는 기본은 교육보다는 학습을 우선시하는 인식이다. 학습은 내가 스스로 하는 것이라면, 교육은 누가 시키는 것이다.
'평생 유치원(Lifelong Kindergarden)이라는 연구 그룹을 운영하는 미치 레스닉(Mitch Resnick)이 말하는 창의적 학습의 '4p'라 부르는 프로젝트Project/동료Peer/열정Passion/놀이Play에서 영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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