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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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6월 9일)
여러 연구와 실험이 '인격과 성공은 흔히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고 말한다. 출세할수록 점점 더 나르시시스트의 특징, 즉 자신에게 도취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심리학에서 나르시시즘(Narcissisme, 과도한 자기애)은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 성향과 함께 ‘악(惡)의 3요소(the Dark Third)’로 분류된다. 자아도취에 빠진 '과도한 자기애'는 주위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반사회적인 것이 특징이다.
'과도한 자기애'를 지닌 이들의 증상은 대인 관계에서 남을 위할 줄 모르고, 자신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느껴 모든 것이 자기 중심적이다. 자기의 능력에 대해 비현실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무제한적인 능력, 재물, 권력, 높은 지위, 아름다움이나 이상적 사랑을 바란다. 간혹 이러한 목표가 달성된다 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목표가 달성되지 못했다고 실망한다. 또한 존경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자 끊임없이 애쓴다. 내면의 충실보다는 겉치장에 더 관심이 있고, 친구를 깊이 사귀는 것에 별 관심이 없고, 멋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비판할 때는 상대방에 대한 무관심과 분노로 인해 상대를 모독하고, 어떤 일에 실패하거나 실의에 빠질 때는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 수치심, 허무감으로 괴로워한다.
그래 우리는 항상 발을 땅에 딛고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떠받드는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끊임없이 위험에 둥둥 떠다닌다. 로마시대에는 사제가 적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들에게 월계관을 씌워주는 의식이 관례였다고 한다. 이때 사제는 장군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대도 언젠가 죽어야 하는 운명임을 명심하십시오," 이는 높은 권력을 갖게 된 그들을 과장과 과대망상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한 보호막이었다. 이와 비슷한 표현은 교황 대관식에도 사용되었다.
1409년 알렉산더 5세가 교황으로 취임할 때 시작된 특별한 의례이다. 새로 선출된 교황은 성베드로 성당의 성물 안치소에서 특수한 가마를 타고 교황 즉위식을 위해 행진한다. 그 행렬은 곧바로 즉위 장소로 가지 않고 세 번 멈추어 특별한 통과 의식을 거행한다. 이 행렬이 멈출 때마다 행렬 주관자는 새로 선출된 교황 앞에 무릎을 꿇는다. 행렬 주관자의 손에는 아마 천을 매단 지팡이가 들려 있다. 그는 교황에게 다음의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다.
Sacnte Pater, sic transit gloria mundi!
(오 거룩한 베드로여, 세상의 영광은 어찌 이리 빨리 사라지는가!)
교황은 이 구절을 세번 들으면서 생각에 잠긴다. 자신에게 주어진 교황이라는 막강한 권력도 이처럼 순환에 따라 시간과 공간 속에서 덧없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는 것이다. 이 지팡이를 받은 후, 교황은 임무를 시작한다. 이 지팡이 이름이 바로 "식 트란시트 글로리아 문디!" 즉 "세상의 영광은 이리 빨리 사라지는가!"이다.
사람이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려면, 이와 같은 자극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자극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려오는 반대 혹은 반박 같은 것들 말이다. 이른 다른 시각, 다른 의견, 다른 경험을 포함한다. 그러 반대 혹은 반박은 내가 진실이라고 하는 것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이문을 제기한다. 내가 놓인 환경, 나의 사회적 지위, 나의 권리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진다. 나는 그에 따라 내 생각을 확인하고 돌아보며, 때로는 의견을 바꾸고 시각을 바로 잡기도 하는 것이다.
옛 성현의 교훈/고대 페르시아 성전
네가 아는 모든 걸을 말하지 말라
안다고 모든 것을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는 법이니라.
네가 들은 모든 것을 말하지 말라
들었다고 모든 것을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들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는 법이니라.
네가 소유한 모든 것을 쓰지 말라
자기가 소유한 것이라고 모든 것을 쓰는 사람은
실제로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쓰는 법이니라.
네가 본 모든 것을 탐하지 말라
눈으로 보았다고 모든 것을 탐하는 사람은
실제로 본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탐하는 법이니라.
나에게 반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은, 내가 반대할 게 없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 있는 권력자는 독단의 길로 들어서기 마련이다. 그래 '권력은 달콤한 마약'이라 하는 거다. 중요한 결정 사항들이 공정한 기준이 아니라, 주관적인 입장과 취향에 의해 좌우되는 일이 벌어진다.
7단계로 이뤄진 '우열의 계단'이라는 모델이 있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의 마티아스 뇔케와 요하네스 레너 그리고 발터 외치가 개발한 모델이라 한다. 여기서 '계단'은 출세하고 점점 더 많은 권력을 잡을 때 치르게 되는 대가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1. 첫 번째 계단에 이른 사람은 처음으로 자신의 우월함 같은 것을 느낀다.
2. 두 번째 계단에 오르면 기쁨은 더 커진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성장한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행동 반경을 더 확장시킬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3. 세 번째 계단에 올라서면 우월감이 어느 정도 공고해진다. 그가 내놓은 견해를 대부분의 사람이 의문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전략적으로 인용한다.
4. 네 번째 계단에 올라서면 그가 나쁘게 행동하거나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도, 그 누구도 비판하지 않는다.
5. 다섯 번째 계단에 독단을 꽃을 피운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6. 여섯 번째 계단에 이르면 그는 최고의 자리에 앉아서 상당히 외로움을 느낀다. 그는 자신에게 굴종하는 사람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정직함과 비판을 요구하지만 정작 그걸 참아내지는 못한다.
7. 마지막 일곱 번째 계단에 도달하면 그는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기 시작한다. 그는 방향을 잃고, 아무도 원치 않는 프로젝트를 홀로 물어 늘어진다. 현실 감각을 완전히 상실해 버린 것이다.
맨 위에 도달한 사람은 결국 파멸로 향한다. 위기감을 느낀 그가 어쩌면 다시 밑으로 내려와 현실과 접촉을 시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 감각을 상실한 그가 아닌 이성적인 후계자를 왕좌에 옹립하려는 '왕의 살인자'들에 의해 실각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자신들에게 방해가 되면 모든 것을 물어뜯는 '알파(Alpha)'들이 있다. 동물행동학에서 알파는 해당 집단에서 가장 높은 계급과 서열을 가진 동물을 가리킨다. 이런 알파들에게 방해가 되는 존재는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자, 굴종하지 않는 자이다. 세상은 이와 같은 존재들이 필요하다 세심한 감각을 지니고 있으면서 자신을 비대하게 만들지 않는 사람들 말이다. 이런 알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전혀 다른 존재들은 내일 만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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