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소리 시대정신
인본주의에서 개인주의에 대한 자유주의의 믿음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중요한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1. 나는 분리할 수 없는 존재이다. 즉 나는 부분이나 하부 시스템들로 분리할 수 없는 단일한 본질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내적 중심은 여러 겹의 껍데기로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내가 그런 껍데기들을 벗겨내고자 한다면, 내 안의 깊숙한 곳에서 단 하나의 분명한 내적 목소리를 발견할 것이다. 바로 그것이 진정한 나이다.
2. 진정한 나는 완전히 자유롭다.
3. 앞의 두 전제로부터, 다른 누구보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잘 안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왜냐하면 내 내면에 있는 자유의지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고, 진정한 자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도 나뿐이기 때문이다. 자유주의가 개인에게 그토록 많은 권한을 부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누구이고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 나 외에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므로, 나는 나에 대한 선택을 다른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다. 유권자가 가장 잘 아는 이유, 고객이 항상 옳은 이유 그리고 아름다움이 보는 사람에게 달려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나는 '참나'를 찾는 여행을 하는 중이다. 그러나 미래의 역사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지금의 생명과학은 위에서 지적한 가정 세 가지 모두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과학은 이렇게 주장한다.
1. 유기체는 알고리즘이고, 인간은 분리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다. 즉 인간은 여러 알고리즘들의 집합으로, 단일한 내적 목소리 또는 단일한 나는 없다.
2. 인간을 구성하는 알고리즘들은 자유롭지 않다. 이 알고리즘들은 유전자와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자유의지가 아니라 결정론적으로 또는 무작위적으로 결정을 내린다.
3. 앞의 두 전제로부터, 이론상으로 외부의 어떤 알고리즘이 나보다 나 자신에 대해 훨씬 더 잘 안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내 몸과 뇌를 구성하는 시스템 각각을 관리 감독하는 알고리즘은 내가 누구이고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런 알고리즘이 개발되면 유권자, 고객, 보는 사람의 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알고리즘이 가장 잘 알고, 알고리즘이 항상 옳고, 알고리즘의 계산에 아름다움이 달려 있게 될 것이다.
유발 하라리, <호모데우스 : 미래의 역사>의 논점이다.
그래도 사람끼리 나는 냄새는 알고리즘이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알고리즘이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을 대체할 것 같지만, 우리 인간의 영혼에 따뜻함을 주는 일은 게속 될 것이라고 본다.
<호모 데우스>를 다 읽고 혼란스러웠는 데, 바로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 원칙'을 말하는 MIT 미디어랩 소장의 <나인>이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고 있다. 이런 내용들이다. "기술이 인간의 이해력을 앞서는 시대에 우리의 두뇌를 미래로 데려다 줄 9가지 대응 원칙"을 만났다.
1. Emergence > Authority : 권위보다 창발
2. Pull > Push : 푸시보다 풀 전략
3. Compasses > Maps : 지도보다 나침반
4. Risk > Safety : 안전보다 리스크
5. Disobedience > Compliance : 순종보다 불복종
6. Parctice > Theory : 이론보다 실제
7. Diversity > Ability : 능력보다 다양성
8. Resillence > Strength : 견고함보다 회복력
9. Systems > Objects : 대상보다 시스템
빨리 읽고, 논점을 정리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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