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를 찾는 여행
3년 전 오늘 공우했던 글이다.
2018년 내 생애 최고의 무더위를 고전 <장자>를 읽으며 보낸다. 이 고전이 나에게 우주를 새롭게 이해하게 한다. 모든 것은 우주 전체의 조화로운 원리와 상관 관계에 따라 순리대로 되어갈 뿐이다. 원리를 바꿀 수 없지만, 관계에 의해 그 원리의 조화가 달라진다고 본다. 내가 오늘 만나는 사람, 자연 그리고 물건과의 관계를 세심하게 만들어야 겠다. 그러면서 나의 상상력의 파워를 늘려야 겠다.
아이폰을 들고, "나의 이 작품은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접합점에서 탄생했다."고 말했던 스티브 잡스의 장면은 금세기 최고의 순간이었다. 인문학적 상상력이 없었다면, 이 스마트폰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은 방향성이 없다. 가치가 배제돼 있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인문학적 상상력의 영역이다. 상상력은 무한이고, 지식은 유한이다. 지식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상상력 없는 지식은 수원지 없는 샘물처럼 고갈되고 말 것이다.
심지어 피카소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본 것을 그리지 않는다. 상상한 것을 그린다." 그림은 머릿속의 발상, 즉 상상력으로 그리는 것이다. 그림은 상상력에 의한 예술적 창조물이다.
이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인간은 경험에 근거해 상상한다. 경험이라는 땅에서 상상의 새싹이 움튼다. 그럼 어떻게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 직접 여행을 하는 것도 좋고, 여의치 않으면 독서를 하는 것이다.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을 하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독서가 한 인간을 통째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오찬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리 회사의 기술 절반을 내놓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지독한 고전읽기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에디슨도 고전 독서가로 학교에서 쫓겨난다.
고전은 오랜 세월의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는 책이다. 고전을 만나면, 그것을 읽는 자에게 위대한 상상력을 선사한다.
<장자>를 읽으며, 천균(千鈞)을 배웠고, 만물제동(萬物諸同)을 깨우쳤다. 하늘의 고름(천균)이란 고르게 비를 내리는 하늘의 공정함 이고, '두 길을 걸음(洋行)'이란 시비 등 이분의 세계에서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는 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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