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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언언시시(言言是是): 너도 옳고, 그도 옳고, 나도 옳다.(황희)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사람의 마음을 훔치려면, 대인배처럼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별심을 갖고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인정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옳고 그름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니까. "너도 옳고, 그도 옳고, 나도 옳다"(황희) '언언시시(言言是是)' 정승이라고 불릴 정도로 황희는 시(是)를 말하되 비(非)를 말하기를 삼갔고 소절(小節)에 구애되기보다 대절(大節)을 지키는 재상이었다. 디테일에 머물지 말고 본질 속에서 생각해야 한다. 감정을 잘 다스리려면, '좋다 까지 것!'이라고 말하며, 통 크게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크게 마음만 먹으면 바다보다 더 커질 수 있는게 사람의 마음이다.

그리고 "문득 잘못 살고 았다는 느낌이" 드는 밤에 성철 스님의 말씀을 기억한다.
  (1) 시비와 선악은 본래 공(空)하다. '참나'의 세계는 이원성이 없다. "몰라, 괜찮아"하며, '참나'를 만나면 '좋고 나쁨'도, '옳고 그름'도 없다. '참나'는 본래 공(空)하기 때문이다.
  (2) 영적 수행이란 안으로는 가난을 배우고, 밖으로는 모든 사람들을 공경하는 것이다. 부자가 되려고 고민하지 말자. 있는 것에 만족하고, 그 안에서 삶을 나름 잘 영위하면 된다. "없는 대로, 부족한 대로". 대신 나 아닌 모든 것들에 공경하며 산다. 왜? 너가 곧 나니까.
(3) 공부 가운데 가장 큰 공부는 남의 허물을 뒤집어 쓰는 것이다. 처음으로 접한 문장이다. 내가 남의 허물을 뒤집어 쓰면 마음이 평화롭다고 한다.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오규원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空想)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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