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사진 하나, 문장 하나
눈이 강에게 고마워 한다.
우리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듯이, '고맙다'는 말을 굳이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언제 어디서나 늘 고마운 마음으로 충만하여 살아간다면 미움이 끼어들 여지가 없을 것 같다.
겨울 강가에서/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대전 환경연합 사무실에서 띡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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