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사진 하나, 생각 하나
자기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자기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그 미움이 행동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 때문이라면 그 불행은 더 절망적이다. 그래서 추운 겨울이 좋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추위는 옆사람의 체온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져오지만, 더위는 옆사람을 '증오하는 마음'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신영복 교수님은 특히 여름 감방 생활이 더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다음 글은 우리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삼십칠도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표지에서)
지인 트위터에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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