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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2003)
어제 오후 맨발 걷기를 했다. #맨발걷기 #충남산림박물관 #이재무시인 어제 오후 맨발 걷기를 했다. 걸을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종교 의식에 빠졌을 때와 닮았다. 걸음 속에 자성(自省)과 위무(慰撫)가 있다. 그래서 걷는 일을 일상의 종교라고 말하는 시인의 생각에 나는 동의한다. 오후에, 번잡함에 휩쓸리다 가도 "이래서는 안 되지"하며 돌아설 수 있게 되는 것도 걸을 때이다. 더 고독해질 일이다. 내가 살 길은 거기에 있다. 내 일상의 종교/이재무 나이가 들면서 무서운 적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핸드폰에 기록된 여자들 전화번호를 지워버린 일이다 술이 과하면 전화하는 못된 버릇 때문에 얼마나 나는 나를 함부로 드러냈던가 하루에 두 시간 한강변 걷는 것을 생활의 지표로 삼은 것도 건강 때문만은 아니다 한..
‘참나’와 함께 떠나는 여행 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우리를 제한하는 소유물에 사로잡히면, 소유하고 있는 그것에 갇혀서, 정신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만족할 알 줄 아는 힘을 기른다.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처음에 갖고 있는 그것마저 애정이 식으면서 버리게 된다. 한 스님은 그것을 ‘맑은 가난’이라고 했다. 그러려면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4) 매너는 훈련이다. 그렇다면 매너는 타고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매너 좋다는 평판을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단한 노력과 자기 관리 끝에 지금의 면모를 갖춘 것이다. 심재혁 인터콘티넨탈호텔 사장은 업계에서 ‘타고난 매너맨’으로 통한다. LG그룹 정상국 부사장은 심 사장에 대해 “늘 겸손하고 온화하다. 말솜씨가 유창하진 않지만 내공이 대단해, 대화 상대로 손색이 없다. 옷매무새는 언제나 단정하며 골프 매너도 프로급이다. ‘술’에 대한 연구가 깊어 요즘은 대학 등 여러 곳에 강의도 다닌다.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면모까지,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이라고 했다. 심 사장에게 “평판이 좋으시다”고 하니 “그저 주변에 폐 끼치지 않으려 할 뿐”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매너맨이 된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자 매우 난..
먼 길을 가려면 짐이 가벼워야 합니다. 인문 산책 하루 생각의 실마리를 푸는 시간을 가지면, 하루가 편안하다. 1. 먼 길을 가려면 짐이 가벼워야 합니다. [한평생 청정한 수행자들이 걷는 길 같은 길을 가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불필요한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버리기는 아깝고 지니기에는 짐이 되는 것들은 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넘겨주어야 합니다. 2.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아무 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왔습니다. 무일물은 물건과 관계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3. 누가 와서 어떤 부탁을 할 때 자기의 역량이 되면 도와줄 수 있겠지만, 그럴 능력이 없고 자기 그릇의 한계를 느낀다면 스스로 자제해야 합니다. 이것은 자기 관리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4. 발보리심 하라. 보리심은 진리..
'오늘도 세월 따라, 인연 따라 살아간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산책시간 따라 생로병사의 고통이 일어나니, '탐진치(貪瞋痴)'의 '삼독(三毒)을 지혜로 버리고, 인연 따라 흥망성쇠, 희로애락을 받아들이며 산다는 말이다. 그러나 '6바라밀'로 에고의 희로애락을 관리하면서. 바람 불면 파도가 일고, 바람 그치면 명경지수(明鏡止水 밝은 거울과 정지된 물로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가 되면서 항상 그 자리가 그 자리이듯이,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며, 새로운 아침을 경이(驚異 놀라움)로 받아들이며 용기를 얻는다. 바르게 사는 사람은 삶 앞에, 문제 앞에 용기 있게 서는 사람이다. 이렇게 다짐해 본다. 올바르게 살기 힘든 세상에서, 그래도 바르게 살고자 하는 용기를 주소서(봉 꾸라쥐)! ‘탐진치’로 가득한 '내 안의 감옥'을 탈출..
인문 운동가의 시대정신 6년전 오늘 글이에요 .내가 즐기는 폐북을 나는 동네 "마을회관"으로 여긴다. 근데, 최근에 선거에 나오신 후보들과 관련자들이 너무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우리 동네 서당 선생님처럼, 한 마디하고 싶다. "물건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사리를 통하여 그 먼저 할 것과 뒤에 할것을 알면, 도(道, 머리를 밝혀가는 중에 만나는 그 길, 지혜)에 가까워진다" 중심과 부분, 근본과 말단, 일의 시작과 끝을 정확히 아는 것이 격물(格物)이고, 이러한 격물을 통하여, 먼저 할 것(先)과 뒤에 할 것(後)을 정확히 아는 것이 '치지(致知)'이다. 이게 그 어려운 '격물치지'란 말이다. 여기에 "'격'자가 나온다. 품격. 쉽게 할 수 있는 일인데, 고민하며, 격물치지를 이루며 일을 할때 '격..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3) 매너는 ‘삶의 방식’이다. 옷 잘 입고 테이블 매너에 능숙하다 해서 매너가 좋은 것은 아니다. 좋은 매너란 마음과 인격 그 자체다. 자제심과 성실성, 적당한 유머, 자존심까지도 갖추고 있어야만 좋은 매너가 나온다. ‘매너’와 ‘에티켓’의 차이를 따져보면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에티켓이 ‘형식’이라면 매너는 그를 ‘일상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박한표 원장은 “매너란 사람마다 갖고 있는 독특한 습관이나 몸가짐을 뜻한다. 아무리 에티켓에 부합하는 행동이라도 매너가 나쁘면 품위 있는 인간으로 대접받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웃어른에게 인사하는 그 자체는 ‘에티켓’이지만 경망하게 하느냐 공손하게 하느냐는 매너의 문제라는 것. 그 때문에 프로급 매너 컨설턴트들은 파티 매너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칭..
인문 산책 나이테 동심원의 중심부는 물기가 닿지 않아 무기물로 변해 있고, 나무가 사는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 중심부는 무위無爲와 적막의 나라이다. 이 부분은 단지 나무의 전 존재를 하늘을 향하는 수직으로 버텨준다. 사실 존재 전체가 수직으로 서지 못하면 나무는 죽는다. 그러니 무위는 존재의 뼈대이다. 자전거가 달릴 때, 바퀴는 굴러도 바퀴의 중심축의 한 극점은 항상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 극점의 중심이 자전거를 나아가게 해준다. (참고, 김훈, )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자아 속에 텅 빈채로 있는 "참나'의 세계도 비어 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모든 것이 다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