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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스페인 와인 이야기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지난 토요일에 이어 스페인 와인 이야기를 한다. 스페인도 프랑스 와인 등급인 AOC를 본따 DO(Denominaciónes de Origen, 원산지지정) 제도를 도입해 와인의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DO를 라벨에 표기할 수 있는 지역은 정부가 지정하고 있다. 현재 스페인 전국에 53개의 DO 지역이 지정돼 있다. 이것은 스페인 전 포도 산지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프랑스의 AOC와 같은 성격이다. 그러나 2003년에 새롭게 생긴 등급으로 단일 포도원에 주어진다. 이를 VdP(Vino de Pago)라 한다.  파고(pago)란 싱글 빈야드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프랑스의 특급 와인과 유사하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가 DOCa(Denominaciónes de Origen Calificada)이다. 현재 리오하 지역이 유일하게 지정되어 있다. 이탈리아의 DOCG와 유사한 면이 있다. 4개의 등급 중에서 제일 낮은 와인은 비노 데 메사(Vino de Mesa)이고, 그 위의 등급이 프랑스의 벵 드 뻬이(Vin de pays)에 해당하는 것으로 특정한 생산 지역에서 일정한 기준을 충족시키면 되는 비노 꼬마르깔(Vino Comarcal), 그리고 그 위의 등급으로 프랑스의 VDQS와 같은 수준으로 DO급 와인보다 한 단계 낮은 와인 품계가 비노 데 라 띠에라(Vino de la Tierra)이다.

게다가 스페인의 와인 관련법은 숙성조건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따라서 스페인 와인의 라벨에는 숙성조건이 표기되기 때문에 와인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스페인 와인은 유럽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셀러 숙성을 거치는 와인으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마시기 좋은 시기에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칠레도 이 규칙을 따르고 있다. 너무 복잡해 다시 잘 정리하여 공유한다. 다음 사진들은 <아베크헬렌>이란 분의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1) VdP(Vino de Pago): 2003년에 새롭게 생긴 등급으로 단일 포도원에 주어진다. 파고(pago)란 싱글 빈야드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프랑스의 특급 와인과 유사하다.

(2) DOCa(Denominaciónes de Origen Calificada):  스페인 최상급 와인의 산지를 표시하는 것이다. 리오하 지역이 유일하게 이 호칭이 주어져 있다.

(3) DO(Denominaciónes de Origen) 지정된 와인 산지 표시이다. 프랑스 AOC급 와인이 나는 산지로서 현재 69개의 DO가 있으며 다음과 같이 숙성 조건에 따라 다르게 표기된다.


① 비노 호벤(Vino Joven): 당해연도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양조한 후 그 이듬 해 판매한다. 즉 오크통 숙성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마시는 와인이다. 호벤은 young, 젊은이란 뜻이다. <신 크리안싸(Sin Crianza)>라고도 한다.
② 비노 데 크리안싸(Vino De Crianza): 레드와인의 경우 오크통 숙성기간 6개월을 포함하여 총 2년간의 숙성을 한 와인이다. 예를 들어 2000년에 수확한 포도를 원료로 레드와인을 만들 경우 비노 데 크리안싸는 2년 동안 숙성을 거쳐 2003년부터 출하될 수 있다. 화이트와 로제 와인은 오크통 숙성기간은 6개월로 같으나 숙성기간은 총 1년이다.
③ 레세르바(Reserva): 레드와인의 경우 오크통 숙성기간 1년을 포함 총 3년간의 숙성을 거쳐야만 출하가 허가된다. 화이트나 로제와인은 오크통 숙성기간 6개월을 포함 총 2년이다.
④ 그란 레세르바(Gran Reserva): 레드와인의 경우 오크통 2년을 포함 총 5년간 숙성을 거쳐야만 라벨에 표기할 수 있다. 화이트와 로제 와인은 오크통 숙성기간 6개월을 포함 총 4년이다.

(4) VCIG(비노 데 깔리다드 콘 인디카시온 제오그라피칼, Vino de Calidad Con Infication Geografical): 2003년에 새롭게 생긴 등급이다. 프랑스의 VDQS에 해당한다.

(5) VdLT(비노 데 라 띠에라, Vino de la Tierra): DO급 와인보다 한 단계 낮은 와인 등급이다. 프랑스의 VDQS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6) VdM(비노 데 메사, Vino de Mesa): 프랑스의 vin de table과 같은 수준이다. 일상적으로 마시는 와인으로 스페인 와인 연간 생산량의 75%를 점하고 있다.

제도상 일정한 숙성기간을 거쳐야만 숙성에 관한 이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빈티지가 오래되었어도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페인 와인이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 와인은 병입 숙성이 길기 때문에 이미 시판되는 와인은 가장 시음하기 좋을 때 출시됨으로 주저하지 않고 마실 수 있다.

스페인은 레드와인의 템프라니요(Tempranillo), 프랑스의 그르나슈와 같은 품종인 가르나차 틴타(Garnacha Tinta), 화이트 와인의 아이렌(Airen), 까바의 주 원료가 되는 파레야다(Pareillada), 셰리를 빚는 빨로미노(Palomino) 등의 고유 품종을 재배하나, 최근 들어 까베르네 쏘비뇽, 피노 누아르 등 프랑스산 포도품종을 들여와 고급와인을 생산하는데 많이 사용하고 있다.

스페인 레드와인을 빚는데 쓰이는 최상의 포도품종인 템쁘라니요는 이름도 틴타 피노(Tina Fino), 틴타 데 파이스(Tinta des Pais), 틴타 데 또로(Tinta de Toro) 등으로 포도 산지에 따라 달리 불리고 있다. 흔히 스페인의 까베르네 소비뇽이라고도 한다. 특히 리오하 지방의 와인에 사용되는 것이 템프라니요이다.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처럼 섬세한 맛의 와인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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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마을대학_인문운동연구소 #스페인와인_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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