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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조던 B.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12 rules for life)>>

(1) 어깨와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똑바로 앉고, 서거나 걷는다. 나중에 또 이야기 하겠지만,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들이다.
① 두 눈을 크게 뜨고 삶의 엄중한 책임을 다하겠다.
② 혼돈을 질서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③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④ 인간의 유한성과 죽음을 모르던 어린 시절의 낭만이 끝났음을 인정한다.
⑤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
⑥ 방주를 지어 홍수로부터 세상 사람들을 지키고, 폭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끌고 사막을 건너겠다.
⑦ 안락하고 편안한 집을 떠나겠다.
⑧ 과부와 어린아이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예언을 전하겠다.
⑨ 옳은 것과 편한 것이 충동하는 지점에서 십자가를 짊어지겠다.
⑩ 폭압적이고 엄격해서 죽은 것과 다름 없는 질서를 원래의 출발점인 혼돈으로 되돌리겠다. 그 결과로 닥치는 불확실함을 견뎌 냄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의미 있고 더 생산적이고 더 좋은 질서를 만들겠다.

(2) 상대를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한다. 사랑은 내가 대접받고 싶은 것을 다른 이에게 하는 일이다. 왜? 나와 그가 구별되지 않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골든 룰(Golden rules), 황금률이다.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성서는 말하고 있다.

(3) 나 자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난다. 이 부분에서의 내 인생의 규칙은  '나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피한다. 다시 말하면, 나를 존중하지 않는 이를 곁에 두지 않는다'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상대를 존중할 수 없다면 따로 관계를 돈독히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나 허심(虛心)은 늘 유지한다.

(4)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자신하고 만 비교한다. 남이 아닌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거다. 우리는 크고 작은 일에서 수 십 가지 방식으로 스스로를 남들과 비교한다. 돈을 얼마나 버는지, 얼마나 큰 집에 사는지, 자동차가 얼마 짜리인지, 인맥이 얼마나 넓은지, 외모가 얼마나 잘났는지 등 우리는 각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지만, 자신을 남과 비교하고 스스로 낙오자라고 생각해서 열등감을 느끼고 불행해지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나와 자신을 비교해야 한다.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 삶에 충실할 때 자기 인생에 만족할 수 있다.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나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다르고 특별하며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삶은 성공의 이야기가 아니라 성장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실제 배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부 구경만 하고 있다. 배움은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익힘'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익힘'은 그것을 다룰 수 있도록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런 면에서, 어떤 강의를 듣거나 누군가로부터 배우면, 그 배운 것을 글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일상의 삶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익힘'을 반복하면 '나만의' 새로운 양식을 만들 수 있다. 그리스인들은 그것을  두고 '자유'라고 불렀다. 그러니 배움의 목적은 결국 '자유'를 위해서이다. 사실 자유는 그냥 주워지지 않는다. 내가 자유자재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때, 그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이 세상에 가짜는 있어도 '공짜'는 없다. 그러니 공짜로 무언가를 얻으려 할 때,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배워 법칙을 알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활용해서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면, 그 때 나는 자유롭다.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않는다. 체계도 없고, 규제도 없는 양육은 항상 방치와 학대로 이어진다. 자녀 훈육은 책임이 따르는 행위이다. 그러나 훈육의 원칙이 있다.
① 중요한 최소한 규칙만 남긴다.
② 그 규칙을 적용할 때 최소한 힘만 사용한다.
③ 부모가 함께 노력한다.
④ 부모는 자신들도 냉정하고 교만하고 원망하고 분노하고 기만하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⑤ 부모에게는 자녀의 행복을 보장하고 창의력을 키워주며 자긍심을 북돋워야 할 책임이 있다.

이러한 바탕에서 다음과 같은 교육 문법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은 사회가 정해 놓은 규칙의 순응자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유일무이한 개인으로 서서히 조각 하는 예술이다. 그것은 학생의 마음속 깊은 곳에 은닉된 독창적인 영혼을 일깨워, 정답이 없는 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자기 나름의 정답을 더듬도록 격려하는 친절이다. 그것은 삶의 여정에 자신만의 독보적인 지도를 만들도록 응원하는 배려이며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사랑하는 영적인 인간으로 서서히 만드는 인내다. 교육은 인생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가르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죽어야 할까'." (배철현)

그리고 교육은 학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을 통해 인지적 성장을 견인하며, 진로준비와 사회적 소양 함양을 통해 어엿한 직업인 및 민주적 시민을 키워내는 것이 목적이다. 이젠 우리도 존엄한 인간을 기르는 교육, 성숙한 민주주의자를 키우는 교육을 할 때이다. 존엄이란 프랑스어 라 디니떼(la dignite), 영어로 디그니티(dignity)라 하는 데, 이 말의 뜻은  한 개인은 가치가 있고, 존중 받고 윤리적인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반면 우리 교육은 능력 우선주의이다. 김누리 교수는 이를 '능력주의(meritocracy)'라 했다. 이를 '존엄주의(dignocracy)' 교육으로 바꾸어야 한다. 존엄한 인간을 기르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수월성 교육에서 존엄성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독일처럼 경쟁 교육을 완화하거나 없애야 한다. 김누리 교수는 '경쟁교육은 야만'이라고 자주 말했다. 경쟁 없는 교육이 성숙한 시민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한다. 나는 이 말의 뜻은 우선 자신의 일상을 지배한다는 말로 이해했다. 일상은 나의 수고로 살아야 한다.  그 일상을 지배하기 하기 위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우선순위 가 있다.
① 잠과 같은 육체의 기본 욕구를 돌본다. 그러기 위해 하루의 흐름에 맞춰 해야 할 일들을 잘 실행해야 한다. 그것도 내 수고를 들여야 한다.
② 자신의 몸을 정성껏 대해야 한다. 충분한 운동을 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해야 한다. 요즘에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거나 도전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이른바 '탈진(번-아웃) 증후군'에 빠져 위의 두 가지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③ 위의 두 가지 조건을 잘 지켜 몸이 건강한 균형 상태에 놓이게 되면 비로소 기도, 곧 '영성 생활'을 충실히 해야 한다.
④ 가족과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와 친구와의 관계 등 인간관계를 돌봐야 한다. '탈진 증후군'에 빠졌다는 것은 육체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사랑이 없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 <책으로 하는 한 달 피정 - 잠깐 멈추세요> (게르하르트 바우어 지음, 최용호 옮김, 가톨릭출판사>)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한다. 여기서 의미는 혼돈과 질서의 궁극적인 균형이다. 한쪽에는 변화 가능성으로 추만한 혼돈이 있ㄱㅎ, 반대편에는 오염되지 않은 절제된 질서가 있다. 의미는 혼돈으로부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낸다. 더 순수하고, 더 안정적이며, 더 생산적인 새로운 균형이 탄생한다. 의미는 더 풍요로운 삶으로 향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반면 쉽고 편의적인 것은 일시적으로만 효과가 있다.  즉각적이며, 충동적이며 제한적이다.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한다. 적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진실과 믿음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믿음이 아닌 관찰과 증거를 기반으로 한 진실을 말하여야 한다. 글이나 말로는 진실에 접근하지 못한다. 창의성이니 포용이니 하는 진실은 단어나 말 너머에 감춰져 있다.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신비하고 비밀스럽다. 인간이 인간으로 완성되고 더 높이 승화되는 길은 이 신비에 접촉해야 가능하다. 게다가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의 거짓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한 방울의 구정물이 한 병의 샴페인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 거짓이 모여서 커지면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거짓이 성공을 거두면 그 후에는 교만과 우월 의식이 따라온다.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자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 문화의 힘은 그리스 광장인 아고라에서 나왔다. 이것이 로마로 오면 포럼(Forum)이 된다. 이곳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가 이루어졌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의 정제된 생각을 개진하고, 최선의 생각에 승복하는 문화를 낳았다. 그리고 진솔한 대화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고, 명료하게 표현하며 말을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지만, 듣는 시간이 더 길다.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경청한다. 경청은 주의를 집중해 듣는다는 뜻이다.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혼돈을 직시하고 정면으로 맞선다. 혼돈의 바다에서 목적지를 명확히 설정하고, 그 목적지로 향하는 길을 지도에 표시한 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한다. 주의 깊게 관찰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한다.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둔다.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준다.

(11)과 (12)는 규칙만 말하고 오늘은 여기서 멈춘다. 이젠 처음부터 다시 이 책을 읽어가며 흥미로운 부분들을 리-라이팅하며 공유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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