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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인문운동가의 시선에 잡힌 인문정신을 고양시키는 글들이다.

매 일요일마다 만나는 짧지만 긴 여운의 글들을 공유한다. 이런 글들은 책을 한 권 읽은 것과 같다. 이런 글들은 나태하게 반복되는 깊은 잠에서 우리들을 깨어나도록 자극을 준다. 그리고 내 영혼에 물을 주며, 생각의 근육을 키워준다.

1. "우리에겐 균형이 딱 맞는 완벽한 행복이나 건강은 없는 것 같아요. 갑자기 큰돈이 생기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권력을 가지게 되면 친했던 인연들과 멀어지고, 유명해지면 생각지도 못했던 안티들이 나타납니다. 아버지가 너무 잘 나가면 아들이 심리적 문제가 생기고, 아들이 또 잘 나가면 아버지가 위축되어 버립니다. 이처럼 한 가지를 얻으면 한 가지를 꼭 잃게 되어있어요. 우주가 그렇게 돌아가니 너무 큰 행운이나 요행을 바라는 것은 하나만 보고 둘은 못 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나의 행복론 노트에 적어 두었던 글이다.

2. '행복하기 위해 물질적 풍요가 필요하고, 이것을 위해서는 사회에서의 성공이 필요하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며, 내가 늘 기억하려고 애쓰는 문장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에 대해 자동으로 반응할 뿐, 이 공식의 원래 목표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는 그냥 '물신주의'와 '성공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어느덧 '행복'이라는 시작은 사라지고, 물질적 풍요와 세속적 성공만 남아 있다. '물신주의' 라는 말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나온 것이다. 노동의 산물인 상품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신비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생활의 수단인 상품이, 교환가치의 척도인 화폐가 '물신(物神)'으로 승격하였다. 수단이 목적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행복을 위한 풍요, 풍요를 위한 성공이 변해서 물질적 성공만이 삶에서 추구해야 할 전부가 되어 버렸다. 이런 물신주의는 현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더 단단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본주의는 속도와 완급, 복지를 절충해가면서 도입한 자본주의가 아니다. 식민지였기에 자본주의는 더욱 야만적이었다. 게다가 해방 이후 본격화한 경제 발전은 공동체를 해체하는 자본주의적 확산을 의미했다. 박정희 정권의 경제 발전 역시 공산주의에 대한 사전 예방적 의미의 작업이었다. 우리 내부의 행복 증진이 아니라, 체제 대결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써 경제 발전이었다. 6·70년대 질주하던 북한 경제를 따라잡기 위해 남한은 수출에 사활을 걸었다. 이런 천민적 자본주의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는 다르게 살려고 해야 한다. 자신의 잘난 점을 과시하고 남의 약점을 발견해 짓밟으면서 상대를 이겨 출세하는 식의 자본주의 방식과 다르게 살아보아야 한다.

3. 지난 2018년 6월 14일에 했던 생각이다. 다시 불러온다. "사람들에게 왜 사느냐고 물어보면,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가치관에 따라 다른 인생관이지만 공통점을 찾는다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답한다. 내가 일을 하는 것도, 음식을 먹고 잠을 자고 공부를 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행복한 삶’을 위해서이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닌 남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사는,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의 행복을 위해 남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의 노예가 되어 이성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도 있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아름다운 것은 똑같아지는 게 아니라 개성이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남의 흉내를 내고, 남의 눈을 위해서 희생하며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찾아 낸 것이 아니라 남의 눈으로 본 세상을 자기 것으로 고집하는 것은 비극이다.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보다 성숙한 모습을 추구하는 미완의 존재이다. 부족하지만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며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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