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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방향성(方向性)

세상은 Chaos다. 예측하려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이해한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1인당 한계 수익이 감소하는 지점에 우리는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젠 성장의 시대는 가고 마이너스 성장 시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가격 경쟁력 이외의 부가 가치 창출 방법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래 실천을 위한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한 tranformation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읽었다.

방향성(方向性) 이야기로 이어졌다. 세 가지를 말했다. 준비된 대응의 빠른 실행, 실시간의 상황 공유, 새로운 대응의 빠른 생성. 2017년에 나온 존스톤의 『인포메이션』이라는 책의 내용을 읽어주었다. "인간의 활동 대부분이 자연적 행위자들과 에너지가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경로로 이 자연력과 에너지를 '유도'하는데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가 아직 원시 유기체 혹은 심지어 고등 유기체의 몸에 있는 조직 요소들이 생리-화학적 과정을 유도할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지 않는가?" 쉽게 말해, 우리는 반자연적으로 살고 있다는 말 아닌가? 그 다음 내용은 이해를 했지만, 딱 부러지게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해한 것은 유기체적인 "개성의 경제"가 실현되는 도시를 위해서 디지털에 기반을 두고, 실패를 허용하는 실험 공간을 만들고 다양성이 원활하게 소통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런 걸 인문학은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행복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러나 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시작된 경쟁과 적자생존의 논리는 사회생활에서도 이어졌고 지금껏 우리들의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면서 가치가 전도되기 시작했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경쟁을 통해 내 안에 잠자고 있던 가능성이 십분 발현되기도 하고 발전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을 통한 성취를 최우선시하는 사회에서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릴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의 국민의식을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행복하기 위해 거창한 무언 가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남 보란 듯이' 살지도 않는다. 물질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전체보다는 개인의 가치를 존중한다. 남보다 빨리 갈 필요도 없다. 조금 느릴지라도 꿈을 향해 살아갈 수 있는 삶, 경쟁에 밀릴까 조급해 하지 않아도 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남을 밟지 않아도 되는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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