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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서양 문화, 아니 인류의 문화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두 문명이 상호 대립과 보완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된다. 헬레니즘은 비록 유한하고 불완전하고 허약한 존재에 지나지 않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과 성찰을 통하여 현실의 복락을 탐미했다. 다음은 그런 헬레니즘이 구한 것들이다.
- 인간의 이성을 짓누르는 무겁고 어두운 중세 기독교적 질서 속에서 암울함에 빠져 있던 예술가 보티첼리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던지며 르네상스 운동의 깃발을 들려 주었다.
- 절제된 아름다움과 완성미를 추구했던 싸늘한 고전주의에게 폭풍처럼 밀려드는 청춘의 격정과 충동의 따뜻한 낭만주의(로망티즘)의 길을 열어준다.
- 근대 기독교와 시민 사회 윤리의 편협함과 고루함에 질식할 것 같았던 생(生)의 철학자 니체에게 산소 같은 바람을 불어준다.
- 인간의 숨겨진 충동의 욕망의 근원을 파헤치려는 정신분석가 프로이트에게 미로 속의 탈출구처럼 다가온 것도 헬레니즘이다.

헬레니즘의 근거인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그리스인들은 자유와 절제 간의 팽팽한 긴장 상태 즐겼다.
- 그들은 '인간적인' 신들 앞에서 솟구치는 감정을 숨기거나 억압하지 않고, 감정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려 했다.
- 그들은 끝없는 욕망이 초래할 비극과 파멸을 경계하기도 했다. 절제와 중요, 그리고 조화와 중용은 그들이 으뜸으로 꼽는 덕목이기도 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인류학적이고 문화사적인 배경을 고려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냥 이야기에만 집중하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신화 속에 폭력성과 선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로마 신회에는 인본주의, 합리주의 현실주의로 이루어져 있다.
- 인본주의: 신의 이름으로 인간을 경배한 것이다.
- 합리주의: 인간의 이성으로 세상과 사물의 법칙과 원리를 철저하고도 명확하게 밝히려는 정신이다. 그리스 이 합리주의는 엄격한 논증과 철저한 분석을 요하는 철학과 과학을 태동 시켰다. 탐욕과 오만을 경계했다.
- 현실주의:  그리스인들은 현실의 삶이 기쁨만이 아니라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할지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했다. 아킬레우스는 저승 세계의 강력한 통치자로 군림하는 자신을 위로하는 오디세우스에게 "죽은 이들의 통치자가 되 느니 산 사람의 머슴이 되는 게 낫다'고 토로한다.

헤브라이즘은 그 반대라고 보면 좀 편하다. 신중심주의, 믿음주의 그리고 내세주의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