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둘, 생각 하나
노자의 <도덕경>을 읽다 보면, 이런 말을 만난다.
세상은 도의 작용으로 움직이는 신령한 기물(天下神器)이다.
제29장입니다. “세상은 신성한 기물,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겠다고 할 수 없습니다.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겠다고 하는 자는 그것을 망칠 것이고, 그것을 휘잡으려는 사람은 그것을 잃고 말 것입니다.”
왜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하는가? 세상은 신령하니까. 다시 말하면, 세상은 다양하고 복잡한 원리와 리듬이 내재해 있어서 우리 인간으로서는 그 깊고 높은 차원을 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연을 대할 때 제발 경외(敬畏)의 태도로 대할 줄 알라는 이야기이다. 난 경외敬畏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 말은 말 그대로 “공경하면서 두려워함”이다. ‘외경’이라고도 한다. 두려워 할 ‘외’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만날 때도 '경외'의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는 서로 좀 두려워 하면서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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