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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버릇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박수소리 시대정신

사전적 정의는 ‘윗사람에 대하여 지켜야 할 예의’이다. 우리는 흔히 일상에서 ‘버릇없다’고 말하는 데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자꾸 반복하며 몸에 익어 버린 행동’을 말한다. ‘버릇을 고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인류 역사는 ‘버릇없는’ 요즈음 아이들이 ‘버릇 있는’ 어른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버릇은 단독자로서의 ‘나’들이 집단으로서의 ‘우리’가 되도록 만들어진 장치이다. 이때의 버릇은 생각하기를 시작하면서 없어진다.

생각을 한다는 것은 자기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자기가 움직이니까 자기가 향유하고 싶지 않은 버릇이 아닐 때는 기존의 그 버릇과 충돌을 빗는 것이다.

미운 일곱 살이라는 말도 그 때가 자기만의 생각을 시작하는 때라는 것이다. 자기만의 생각으로 점점 자기가 확대되는 것이다.

또 다시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버릇이 없다는 것은 자기만의 생각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의미서 인문학은 버릇이 없어지는 것이다. 인문정신이란 익숙하고, 당연하고, 정해진 것들에 대한 한 번 고개를 쳐들고 비판적 사유를 하고 저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익숙한 것, 당연한 것, 정해진 것들은 자기가 아니라 관습이나 이념이나 가치관 따위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