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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위대한 개인"되기 프로젝트 (19)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참나'를 찾는 여행

배철현교수의 <심연>을 읽으며 "위대한 개인"되기 프로젝트 (19)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사회를 만든다."

멘토는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자에게만 찾아오는 스승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선생님이 있습니다. 당신을 수많은 총알로 무장시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사람과, 당신의 등을 살짝 밀어 당신을 창공으로 뛰어내리게 하는 사람입니다." (로버트 프로스트)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여정이 거룩한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인지 묻고 싶을 때 필요한 존재가 스승이다. 스승은 그 길위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나를 촉구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스승은 인격적으로 완벽한 존재이기보다 나보다 앞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도반이자 선각자이다. 그런 스승이 없는 나는 불쌍하다.

서양에서는 스승을 '멘토(mentor)'라고 한다.

배철현은 멘토를 어원적으로 풀어,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 다시 말해 '자신 본연의 의무를 성찰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우리는 매순간 주위의 기대나 체면에 휘둘려 쉽사리 '부화뇌동(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임)'한다. 멘토는 부화뇌동하는 우리로 하여금 반드시 이루어야 할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도록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촉구한다.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아>에 멘토이야기가 나온다.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 사이에 텔레마코스라는 아들이 있었다.아버지는 아들을 친구 멘토에게 맡기고 기약없는 트로이 전쟁을 떠났다.

텔레마코스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미지의 '경계'로 자신을 밀어내어 시험해보는 용기가 필요했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 그리고 구태의연함에 안주하는 이에게 멘토는 찾아오지 않는다. 광활한 바다에 몸을 싣고 인생의 항해를 떠날 때 멘토는 슬며시 찾아와 나의 눈이 되어주고 귀가 되어준다. 인생의 최상의 멘토는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