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사진 하나, 생각 하나
로봇 앞에서, 우리가 “사람입니다”라 말하면, 로봇은 ‘사람다운 사람’과 ‘사람답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人)을 우리는 인간이라고도 한다. 인간은 인(人)자 뒤에 간(間)이 붙는다. 인간(人間)은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속에 존재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은 영원한 시간과 무한한 공간 속에서 잠시 존재하다가 사라진다. 이 ‘간(間)’를 우리 말로 하면 ‘틈’이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은 영원한 시간 속의 짧은 ‘틈’과 무한한 공간 속의 좁은 ‘틈’을 비집고 태어나, 사람들 ‘틈’ 속에서 잠시 머물다가 돌아가는 존재이다.
이를 우리는 ‘삼간(三間)’이라고 한다. 그러니 살면서, 그 시간의 틈을 즐겁게, 공간의 틈을 아름답게 만들다 보면, 인간 사이의 틈은 사람 냄새로 채우며 살다 가야 인간이다.
인간을 우리말로는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은 ‘살다, 삶, 사랑’과 같은 어원이라고 한다. 즐거운 시간, 아름다운 공간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인간 없는 시공간은 균형이 깨진 삼각형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을 유지할 때 좋은 말은 “대인춘풍(待人春風), 지기추상(持己秋霜)”이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하라”는 것이다.
그러니 로봇 앞에서 인간이 되려면, ‘삼간’을 잘 유지해야 한다.
국민일보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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