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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차이와 차별은 다르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차이와 차별은 다르다." "다름과 틀림은, 단지 차이일 뿐이다." "동의 하진 않지만, '다르다'는 건 인정한다." 나를 일상에서 감사와 행복으로 이끄는 세 문장이다. 시는 '주절거림'이다. 그래 문자기호를 안 쓴다. 우리도 마침표를 안 찍고 머뭇거리다, 다른 문장을 말하곤 한다. 그래도 뉘앙스(Nuance, 미묘한 차이)를 알아보는 것이 인문정신이다. 예민함이 필요하다.

차이를 말하다 / 천양희

그날 당신은 다르다와 틀리다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지요 당신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다르다는 것은 인정한다고도 말했지요 그 말 듣는 날이 얼마였는데 어떤 일이든 절대적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다니요 정도의 차이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할 때마다 나는 또 몇 번이나 자기를 낮추는 것과 낮게 사는 것은 다른 것이라 생각했을까요 고독 위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를 당신은 독락당(獨樂堂)에 우뚝 세워놓습니다 오늘은 독수정(獨守亭)이 고독을 지킵니다 처음으로 즐기는 것이 지키는 것과 정도 차이라고 당신은 말합니다 내 의견에 한 의견을 슬쩍 올려놓고 보아요 그래도 다른 것은 다른 것이고 내 생각 깊은 자리 한 생각 잠시 머뭇거려도 그 자리 다른 것은 다른 것이지요 저 자연스러움과 자유스러움의 차이 그 차이로 차별 없이 당신과 나는 당신과 나를 견뎠겠지요 다르다와 틀리다 사이에서 한나절을 또 견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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