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천편일률 같은 색깔의 세상은 매력이 없다. 세상의 수많은 다름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각각의 다름이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나는 꿈꾼다.
7월 둘째 주 일요일이다. 차라리 비라도 시원하게 내릴 일이지, 하늘만 어둡고, 날씨가 습해 짜증이 난다. 작년 7월 1일에 공유했던 아침 시를 다시 읽으며 마음을 바꾸었다. "어느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계절의 소명 앞에/그 미세한 숨결 앞에 눈물로 떨리는 영혼//바람, 공기, 그리고 사랑, 사랑/무형의 얼굴로 현존하는 그것들은/때때로 묵시적인/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주말농장에 갔다. 붉은 토마토를 만나고 싶고, 7월의 노래를 실컷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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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얼마 전에 주말농장에서 찍은 것이다. 아침 시는 짧지만 늘 긴 여운을 주는 서정춘 시인 것이다. 사람은 죽어도, 그 흔적들이 남는다. 아무나 그렇지는 않다. 사진처럼, 달팽이처럼 살아 온 사람들만 그렇다. 지난 3년 전에 페이스북 담벼락에 내가 올린 앙드레 지드의 말이다. "당신 자체이기 때문에 미움을 받는 것이, 당신이 아닌 것이 당신인 척하며 사랑받는 것보다 낫습니다."
달팽이 약전(略傳)/서정춘
안의 뼈란 뼈 죄다 녹여서 몸 밖으로 빚어 낸 둥글고 아름다운 유골 한 채를 들쳐 업고 명부전이 올려 다 보인 뜨락을 슬몃슬몃 핥아 가는 온몸이 혓바닥 뿐인 生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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