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은 24절기 중 두 번째인 우수(雨水)이다. 우수는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으로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이며, 초록이 싹트는 시기이다. 이번 추위만 이기만 봄이 성큼 다가 올 거다. 나는 믿는다. 오늘 아침부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를 두 개의 버전으로 공유할 생각이다. 일단 공개적인 장소는 짧은 글만 올릴 생각이다. 그 이유는 인생은 수고하는 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수고하지 않고 얻는 것은 그 가치를 잘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편안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고통을 싫어하고, 기쁨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고통이 없고 기쁨만 있다면, 우리의 내면은 절대 여물 수 없다. 쉽게 얻으면, 그거 소중한 줄 모른다. 아침에 공유하는 시도 일부만 공개할 생각이다. 그 시집을 사거나, 그 시를 찾아 보는 수고를 하자는 것이다.
나는 10여 개의 단체 카톡이 있다. 내가 만든 것은 아니고, 아침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를 썼더니 초대를 받은 것이다. 어차피 쓴 글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것은 인문운동가로서 하고 싶은 일이다. 모든 메시지를 읽지 않지만, 감(感)을 작동시켜 한 두 개의 글을 읽는다. 개인적으로 링크한 기사는 안 여는 경향인데, 어제는 박태웅이라는 분의 기사 제목이 끌려 열었다가, 그 글을 여러 번 읽었다. 평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매우 일치하는 글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부터 여러 번에 걸쳐 함께 공유한다. 멋진 담론들이다. 그 중 오늘은 한 가지만 공유한다.
중산층이 두터운 사회로 목표를 바꿔야 한다. GDP만 따지는 성장 일변도의 시대는 갔다. GDP는 늘고 있지만, 부는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 직업의 유동성이 높아져 직장이 있는 사람도 매일 매일이 살얼음판인데, 사회적 안전판은 미비해 문밖이 지옥이다. 노인이 되어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그만 살 길이 없어 세계최고의 노인 자살률을 기록하는 나라다.
블로그 세계일보 논설위원이신 <배연국의 행복편지>에서 얻은 "또 다른 충고들"이란 시이다. 다시 말하지만, 삶의 주인공인 자기가 애써 얻은 것만이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 비록 느린 달팽이일지라도 분명히 자신의 속도와 자신의 방향대로 움직이고 있다. 나의 잣대로 함부로 충고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냥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것이 때론 상대를 돕는 최선의 길일 수 있다. 동의한다. 오지랖을 줄이는 하루였으면 한다.
또 다른 충고들/장 루슬로(프랑스 시인)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도우려 하지 말라.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성급한 도움이 그를 화나게 하거나
다치게 할 수 있다.
(…)
이어지는 글은 블로그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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