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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마드와 스토리 노마드를 아는가?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은 어제 이야기를 못한 '우마드' 이야기를 좀 더 해 본다. 우마드(Woomad)는 여성을 뜻하는 우먼(Woman)과 유목민을 가르키는 노마드(Nomad)으 합성성이다. 현대 사회 전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진취적인 여성을 말한다. 직역하면, '유목민 시대의 여성'일 수 있다. 이 단어가 새로운 여성을 말하는 것은 지식정보화 사회인 현재를 유목 사회로 비유하기 때문이다. 휴대폰과 노트북 등 정보기술(IT)의 발달로 현대인은 시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소비와 소통, 문화생활 모두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충격으로 이 '도시 유목민' 또는 '디지털 유목민'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도시 유목민 사회에서는 과거 농경 시대나 산업화 시대와 달리 힘과 노동력이 우선되지 않고 지식과 창조 능력이 인정 받는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김종래는 자신의 책 『우마드』에서 진정한 우마드를 한 쪽 발은 가정이라는 전통적 가치에 두고, 다른 한 쪽 발은 남편과 자식이 아닌 자신의 성공을 추구하는 자아의 영토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다와 잡일, 질투와 허영심 등 일부 여성들의 단점으로 지적하는 습성들이 우마드의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수다를 통해 정보를 축적하고, 잡일은 시간 개념을 일깨워 주며, 질투와 허영심은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어제 알게 된 책,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노마드』를 쓴 손관승은 자신을 '스토리 노마드"라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을 스토리텔링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이걸 '파/스/텔' 정신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즉 파워 스토리텔링 정신이자, 그림도구인 파스텔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만드는 거죠. 우리는 남 이야기는 잘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건 낯설어 해요." 그리고 그는 "명함이 사라지자, 직(職)이 아닌 업(業)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직'은 연봉, 법인카드, 인사평가 등이다 조직 안에서만 힘을 발휘할 뿐, 그 자리를 떠나는 순간 사라진다. 반면 '업'은 경험, 네트워크, 아이디어와 같은 무형자산이다. 조직의 후광 없이도 일할 수 있는 것이 '업'의 힘이다. 업은 남이 뺏을 수 없는 본인의 경쟁력, 경륜이다.

스토리 노마드처럼, 그는 전문성, 네트워크, 경험 등의 종합인 내 일(業)이 없으면 내일(來日)은 없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웅덩이가 있어야 물이 고이는 것처럼, 혼자 있는 시간을 이겨내야 창조적인 것들이 따라온다는 말도 했다. 그래 그는 자신의 삶 전반부를 '2치', 즉 수치와 가치를 추구하는 데 다 보냈다면, 후반부는 '3치', 브런치, 맘대로 시간을 쓰고 배울 수 있는 사치 그리고 세상의 흐름을 한 발 먼저 호흡해야 하는 눈치의 삶을 살려 한다고 했다. 나도 마음을 비우고, 아점, 즉 브런치를 먹으려 한다. 그것은 내가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 오전을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려 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쓰고, 즉 다른 사람에 의해 내 시간이 휘둘리지 않고, 내가 젊어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뭐든지 배우려 한다. 그리고 끊임 없는 독서를 통해 세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더 나아가, 가능한 한, 나도, 그처럼, '스토리 노마드', '이야기 유목민'으로 여기 저기 다니면서 강의를 하고, 내 복합와인문화공간 <뱅샾 62>를 찾아 오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낮에는 인문운동가로 글을 쓴다. 이런 삶을 나는, 들뢰즈의 표현처럼, '노마디즘'이라 부른다. 이야기는 자기 이야기여야 한다. 내 이야기는 삶의 무궁무진한 무형자산이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이란 성공 스토리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극복 스토리이다. 100% 성공담과 실패담은 재미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시련과 역경을 어떻게 이겨냈느냐 그것을 담아내는 반전에서 스토리의 파워가 나온다. 나를 스토리 텔링할 줄 아는 게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서 매일 매일 일기를 써야 한다. 그리고 글을 모아두어야 한다.

찰스 핸디는 자신의 책, 『코끼리와 벼룩』에서 "100세 시대에 코끼리에 붙어사는 것은 불가능하니 '1인 기업가'처럼 강인한 벼룩으로 성장할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뭍사람의 다리와 뱃사람의 다리가 다른 것처럼, 자유직업, 프리랜서의 다리는 조직인의 다리와 달라야 한다. 뭍사람은 배를 타면 작은 파도의 출렁거림에도 일을 못한다. 그러나 뱃사람은 균형감각을 잡아 폭풍우 속에서도 일을 한다. 프리랜서는 뱃사람처럼 심리적으로 굳건한 다리를 가져야 한다. 고체가 되어서는 안되고, 액체가 되어 늘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한다. 프리랜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능력이 있어야 한다.

(1) 상대를 설레게 할 정도의 섹시한 제안 능력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2) 상시 준비하는 능력이다. 언제 어떤 요청이 들어오더라도 알파에서 베타까지 덧붙여 재빨리 대응할 수 있는 준비 능력을 말한다. 평일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은 바꾸어 말하면 쉬는 날에도 일해야 하는 상시 근무체제와 같은 의미이다.

(3) 탄력회복성이 필요하다. 거절당하거나 좌절 당할 일이 있어도 자존심 상해하지 않고, 다시 원점으로 회복하고 돌아봐 스스로를 성장시킬 계기로 삼는 능력이 탄력 회복성이다.

그는 "내가 지나온 길 밑에 답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귀하게 여기라"고 한다. 지금 걷고 있는 길 밑에 보석이 있다, 그 발 밑을 파면 꿈의 폐활량을 넓힐 수 있다고 하였다. 지금-여기의 순간을 살라는 말 같다. 나는 순간이 영원이라  믿는다. 왜냐하면 영원은 순간의 영원한 반복이기 때문이다. 그래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는 내가 좋아하는 문정희 시인의 <순간>이다. 오늘 아침 사진은 대전 시립 미술관 앞 분수를 찍은 것이다.

순간/문정희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 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도망가거나 취소할 수도 없을 때, 우리는 드디어 관점을 바꾸고 지금 일어난 일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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