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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산타가 아니 올 리 없다.

어쨌든 최근에는 웃을 일이 별로 없다. 나는 하루에 몇 번 웃는가? 다른 이를 몇 번이나 웃게 만드는가? 그래 웃음 나는 재미난 시 한 편을 공유하고, 언제 '진짜' 웃음이 나오는 지를 살펴볼 생각이다. 작년 오늘 이야기이다. 그러나 올해는 많이 웃었다. 자신을 비웠기 때문이다. 산타가 아니 올 리 없다.

죽고 난 뒤의 팬티/오규원

가벼운 교통 사고로 세 번 겪고 난 뒤 나는 겁쟁이가 되었습니다. 시속 80킬로만 가까와져도 앞 좌석의 등받이를 움켜쥐고 언제 팬티를 갈아 입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재빨리 눈동자를 굴립니다.

산 者도 아닌 죽은 者의 죽고 난 뒤의 부끄러움, 죽고 난 뒤에 팬티가 깨끗한 지 아닌지에 왜 신경이 쓰이는지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신경이 쓰이는지 정말 우습기만 합니다. 세상이 우스운 일로 가득하니 그것이라고 아니 우스운 이유가 없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