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미래학교', 아니' '학습공원'은 새로운 개념의 학교로 일종의 '플랫폼'이다. 왜?
우리에게 70년 압축 성장을 가져다 준 주력 산업이 지속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이유로 젊은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지 못하고 세대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좀 더 전문적으로 말하면, 공급 과잉의 문제로 전 분야에 걸쳐 과다 경쟁이 일고 가격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소득이 떨어지고 있다. 우린 빨리 세상이 변화된 것을 눈치 채야 한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 개인 기반의 시대이다. 인터넷 기반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경험한 우리는 이젠 더 이상 산업 사회 시대의 사람이 아니다. 과거처럼 통계학적 대표 값으로 사람의 취향을 규정하고 재화나 서비스를 대량 생산하는 시대가 아니다. SNS로 다양한 사회에서 다양하게 살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모두가 자신의 '봉구(Bon Gout, 좋은 취향)를 보태는 시대이다. 그래, 사람들은 '롱테일 사회'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04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화제가 된 롱테일 법칙은 '역 파레토 법칙'이다. '80대 20 법칙'이라고도 하는 파레토 법칙은 소수의 20%가 80%의 매출을 얻기 때문에 20%의 잘 나가는 소수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통테일 법칙은 개미 고객이나 비 핵심 고객 제품의 80%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상위 20%를 대상으로 하는 귀족 마케팅 대신 긴 꼬리 마케팅을 주장하는 것이다. 초 연결 사회에서 상위 20%에 집중하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가 올 세상은 개성 사회, 롱테일 사회가 된다.
상식적으로 볼 때, 롱테일 사회는 투입한 비용에 대비해 효과를 보기 매우 어려운 구조다. 그러므로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한다.
첫째는 개인이 직접 참여하게 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둘째는 3D와 같이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들은 과감히 컴퓨터에 넘긴다.
셋째 지금하고 있는 일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이루도록 공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도록 하는 '메이커스 교육'이 필요하다.
이 네 가지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다. 우리 각자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또 다른 사람은 그 가치를 향유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 전략을 만드는 아키텍처가 되면 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롱테일 형태가 점점 더 얇고 길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새로운 가치에 대한 요구 사항이 늘어감을 의미한다. 그럴수록 플랫폼이 더 세밀해 지어야 한다. 멋진 플랫폼은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세상에서 쏟아져 나오는 모든 것의 이야기를 읽어 내고 학습하며 축적하는 힘이 필요하다. 단순히 기술의 나열과 조합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많이 변화하는 이 시대를 살아나갈 새로운 존재양식이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이 플랫폼을 나는 미래학교, 아니 학습 정원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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