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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참나'를 찾는 여행

더운 여름에, 집을 나가지 않고, '참나'를 찾는 여행을 두 방향으로 했다.
하나는 정신적인 영역, 즉 형이상학 여행을 시작했다. "사서삼경"을 읽는 것으로.
또 하나는 물질적인 영역, 즉 형이하학 여행을 동시에 시작했다. <호모 데우스>에서부터 시작해 급변하는 미래에 대비한 생존 전략을 찾아보는 것으로.

이미 출발한 "위대한 개인"되기 프로젝트 여행은 이제 반 왔다. 마지막 코스까지 갈 것이다.

교대하면서, 이 세 개의 '참나' 여행을 공유하고 싶다.

오늘은 형이상학 여행이다. 출발

여행 코스
prologue
고전 <대학>의 3 강령: 大學之道는 在明明하며 德은 在新하며 民은 在止於至善이니라.
대학의 3강령은 도와 덕, 그리고 민이다. (明明德 명명덕, 新民 신민, 止於至善 지어지선)

1 코스: '도재명명'
道 도: 도는 본래 밝은 정신을 후천적으로 다시 밝히는 것이다.
1) 마음이 안정되어야 본성이 밝아진다. 마음 안정, 평상심 유지가 중요하다.
2) 본성이 밝아지면, 격물치지가 이루어진다. 사물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본다.
3) 본성은 보래 광명이다.

2 코스: '덕재신'
德 덕: 덕은 날로 새로워야 한다.

3 코스: '민재지어선'
사람: 사람은 道와 德 양 방면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1) 군자는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2) 사람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선 하늘이 준 나의 임무를 알아차리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것은 매일매일 점검을 통해서만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고독한 공간에서 자신을 분리시키고 높은 곳에서 나를 관조하여야 한다. 그것은 묵상(contemplation)이라고 한다.

4 코스: 格物致知(격물치지): 사물의 본말과 시종을 파악하여 지혜를 이룬다. 중심(중요한 것)과 주변(사소한 것), 시작과 끝을 잘 알고 일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1) 물건에는 본말이 있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2)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수신)
3) 근본이 먼저 다스려져야 한다. (중요한 것부터 해야 한다.)

5 코스 誠意(성의) : 생각을 성실하게 하라
1. 선은 진심으로 좋아하고, 악은 진심으로 미워하라. (好善 惡惡)
2. 자신을 속이지 않으면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편안해진다.

6 코스: 正心(정심):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여야 자신이 닦인다.

7 코스:  修身 (수신): 먼저 자신을 닦아야 집안이 가지런해진다.

8 코스: 齊家(제가): 먼저 집안을 가지런히 해야 나라가 다스려진다.
1) 군자는 집을 나서지 않고도 천하에 가르침을 이끈다.
2) 자기가 먼저 갖추고 남에게 요구하라. [함부로 충고하지 마라]
3) 집안 식구들이 본받은 뒤에 백성들이 본받는다.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9코스: 治國, 平天下(치국, 평천하) : 먼저 나라를 다스려야 천하가 화평하게 된다. [먼저 자기를 다스려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 이와 같이 민족이 튼튼해야 전 세계가 평화롭다.]
1) 나를 잣대로 삼아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라
2) 군자와 소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대동의 정치이다.
3) 덕이 근본이고, 재화는 말단이다. [사람이 먼저이다. 돈보다.]
4) 혈구지도에 능한 이를 등용하라.
5) 더불어 잘사는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


Prologue
이것을 알아야 한다. 자연계에는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차원이 높은 ‘지혜와 사랑’, ‘깨달음과 자비’의 법칙이 존재함을. 오늘의 교회나 학문은 우주와 자연,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어떻게? 경제적 부만 추구하며, 사랑을 잃어가게 한다. 이는 '무지'와 '아집'에서 나오는 것이다. '깨우침'이란 이 '무지'와 '아집'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물질세계도 차원이 있듯이, 우리의 정신세계에도 차원이 있다. 문학 세계에도 마찬가지이다. 비유, 환유, 은유의 세계가 차원이 다르다.

'아집'과 '무지'로부터 벗어나려면, 우선 인간의 ‘참나’ 속에 ‘지혜와 사랑의 능력’이 프로그램 되어 있음을 깨닫고, '지/덕/체' 세 방면으로 최대한 그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단다. “道가 사람을 넓혀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道를 넓히는 것이다.”

서양의 이념은 ‘물질적 생산의 극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도 언젠가부터 이 서양의 믿음체계를 따르고 있다.

고전 <대학>은 우리에게 ‘인간의 길’을 보여준다. 요약하면, 이 사자성어로 말 할 수 있다. "絜矩之道 혈구지도" 이 말은 “항상 입장을 바꿔 생각하여, 남도 나처럼 사랑하자.” 그리하여 모두가 다 잘 사는 大同 대동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대학>에서 말하는 '격물치지'는 이것을 제대로 알자는 것이고, '성의/정심'은 이것을 내 마음에서 실천하자는 것이고, 제가, 치국, 평천하는 이것을 사회적으로, 나아가 세계적으로 실현하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올바른 민족주의는 세계주의의 참된 초석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민족 주의는 곧 세계주의이기도 하다. 동시에  진정한 세계주의가 곤 민족주의이기도 하다. 사대주의나 제국주의와 다르다.

주저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하나씩 꾸준히 고전 <대학>의 3 강령, 8 조목을 실천해나간다면 우리가 바라는 대동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因果 인과법칙, 자연법칙이라 한다.

물질주의가 팽배해진 오늘의 사회를 치유하는 길은 정신주의로 치유할 수 있다. 어떻게? 정신수련이 필요하다. 이 수련은 인간 마음의 번뇌(아집과 무지로부터 오는 고통)를 벗겨내어 참된 良心(양심)을 되살려 주어, 타고난 良志(양지), 知慧(지혜)를 다시 밝혀서 매사에 지혜로운 판단을 가능케 하며, 타고난 양능을 다시 밝혀서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능케 하는 ‘사랑(慈悲 자비)’의 마음을 되살려 주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명명하게 밝혀진 ‘정신력’을 자기 자신의 지위나 부귀 등 자신과 자기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게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낯선 이웃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쓰자는 것이다.

고전 <대학>의 주장은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의 조화', '남을 나처럼 사랑하자는 사랑의 정신'이다. 불교의 “자리이타” 개념과 같다.

그리고 <대학>에는 道德(도덕)의 개념이 있다. 정신문명을 대표하는 ‘진리를 깨달아 알자“는 道(도, 형이상학적 측면)와 물질문명을 대표하는 ”현실에서 진리를 실천하자“는 德(덕, 형이하학적 측면)을 재 정립하고,이 도덕이념을 ”남도 나처럼 사랑하자.“는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홍익인간'이라는 말은 먼저 나를 알고, 남을 알아서, 내가 원하는바(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를 남에게 베풀고, 그 다음에는 내가 당해서 싫었던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일이다. 이런 실천을 통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자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남도 나와 같이 사랑하자는 주장이다.

김구 선생님의 이 말은 21세기 오늘에도 울림이 크다. “인류가 현재 불행한 근본 이유는 ”仁義(인의, 사랑과 정의)가 부족하고, 慈悲(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그래 오늘부터 대전문화연대 사무실에 늘 나가, 대전 문화의 힘을 키워 '위대한 개인'되기 프로젝트를 세상에 구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