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매력 이야기를 좀 더 해 본다. 매력은 사람들의 내면에서 뿜어 나오는 어떤 것이다. 그래 매력이라는 말은 아우라 혹은 카리스마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건 흔히 보는 비싸고 화려한 옷을 입고 인상을 쓰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무리들 속에 있더라도 평범한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고 빛나게 하는 그 무엇이다. 그게 오늘 아침 말하고자 하는 매력이다. '도깨비'처럼 이끌리는 힘이다. 그 매력을 가지려면, 일상의 삶에서 어떤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 일관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진리를 한 번은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진리를 지속적으로 주장한다면, 위험하다. 왜냐하면 진리나 상식은 보통 인간들에게는 거슬리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오감각을 통해 인식하는 외부의 자극을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범주에 귀속시킨다고 했다. 이 '공통적인 감각'을 우리는 '상식(common sense)'이라 말한다. 그런데 이 상식이 이데올로기를 만나면, 이것마저 왜곡된다. 상식을 '교리(敎理)'로 대치시키고, 그걸 상식이며 진리라고 강요하기 때문이다.
교조적인 교리에 빠져 사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상식과 진리 속에서 나를 '구별된 사람'을 성장시키고 싶다면, 자신을 일상의 습관, 특히 식습관을 장악해야 한다. 배철현 선생의 <매일 묵상>을 읽고 얻은 생각이다. 그런 사람들은 세 가지를 구별한다.
(1) 마시는 음료
(2) 헤어스타일
(3) 만남을 구별한다.
첫째, 와인, 식초, 건포도가 들어간 음식과 술을 삼가한다. 두번쩨, 머리 미용을 포기하여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다. 세번째, 시체가 있는 곳이나 무덤에 가지 않는다. 요즈음 말로 하면, 입으로 들어가는 것, 몸에 치장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발로 가는 것을 제어하는 것이다.
배철현 선생은 이런 '구별된 아이'를 갖고 싶었던 여인의 이름이 한나(Haanah)라고 했다. 이 이름은 고대 히브리어로 '(신의) 은총', '조용', '카리스마', 더 나아가 '공짜'란 의미의 '헨'이란 단어에서 파생했다. 영어 이름 앤(Ann), 안나(Anna)는 모두 이 한나에서 파생된 이름이라 한다.
배교수가 매력은 누구나 연습을 통해 획득할 수 있기에 공짜이고, 그것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주어지기 때문에 신의 은총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나는 이제 이해했다.
한나는 그런 구별 된 아이로 키우겠다고 기도했다. 한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일상의 시간과 장소를 구별하여 신에게 기도했다. 기도는, 배철현 선생의 멋진 정의에 의하면, 자신이 욕망을 신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 경청하는 수고이다. 그 한나의 간절한 마음이 사무엘이라는 자식으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사무엘은 남들이 듣지 못하는 신의 목소리를 듣는 자이다. 사무엘은 한 밤중에 들리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의 첫 예언자이자 리더가 된다. 사무엘을 통해 고대 이스라엘의 왕 사울과 다윗이 등극한다.
한나라는 이름에서 파생된 카리스마는 객관적인 숫자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개인이 지닌 매력이다. 카리스마는 다른 사람들의 충성을 자아내는 매력이다. 그러니까 카리스마나 매력은 신의 은총이다. 신의 은총이란 내가 간절히 원했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다가 우연히 원하던 일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신의 은총을 느낀다. 은총의 사전적 정의는 '높은 사람에게서 받는 특별한 은혜와 사랑'이다.
그러나 매력을 소유한 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있는 데, 신의 은총을 받는 특별한 자도 아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 훈련을 통해 매력을 획득하고 주변에 발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덤으로, 그 매력을 통해 슬그머니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종합하면, 매력은, 또 거기서 나오는 카리스마는 자신을 구별하여 자신의 깊은 내면을 관찰할 수 있는 고독한 묵상, 그 묵상을 통해 목숨을 바칠 만한 임무의 발견 그리고 그것을 대중에게 일관성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자기를 무한 신뢰하는 자이다. 다음 처럼 5 가지 절차를 말하는 것 같다.
- 자신을 먹는 것, 입는 것 그리고 가는 곳을 절제하며 구별한다.
- 자신의 깊은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조용한 나만의 공간에서 고독하게 묵상한다.
- 그 묵상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 일을 위해 순교할 수 있는 자신의 소명, 아니 임무를 발견한다.
- 그리고 일관성 있게 말만이 아니라 몸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 그리고 자기를 믿고 계속 나아간다.
그러니 매일 무리 지어 사람들과 다니지 말고, 먼저 자신을 위한 별도의 공간과 시간에서 자신을 찾으려고 헌신한다. 이 구별된 시간과 공간이 고독이다. 고독이 우리를 변모 시킨다. 매력 있는 사람으로. 평범한 인간은 고독을 통해 비범한 남다른 인간으로 다시 탄생한다. 그는 그 안에서 자신의 고유한 임무를 감지한다. 그리고 그 임무를 대중들에게 감동적으로 이야기 하고, 공동체의 최선을 찾아내기 위해 경청한다. 신은 공짜인 매력을 줄 사람을 찾고 있다. 오늘 오전은 조용히 주말 농장을 걸어 다녀오고 싶다.
#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마을대학_인문운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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