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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인문 산책

나는 자신이 가야할 길을 조용히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의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의로운 사람이란 남들이 보기에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의로운 사람은 절제되지 않는 이기적이며 동물적인 자신을 제어하는 자이다. 자신을 정복하는 자가 세상을 정복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자이다. 그런 사람은 무엇을 크게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고통을 받지 않는다. 쾌락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우울하지 않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자주 잊지만, 그만큼 자주 읽고 싶은 거다.

이런 사람이 좋다/헨리 나우웬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화려한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자기 부모형제를 끔찍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어떠한 형편이든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해도
즐겁게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 아이와 노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 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고
철 따라 자연을 벗삼아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탈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하루 일을 시작하기 앞서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 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때에 맞는 적절한 말 한마디로
마음을 녹일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외모보다는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다.

새벽 공기를 좋아해
일찍 눈을 뜨는 사람이 좋고
남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좋고
춥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이든지
자족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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