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 오후, 서울 날씨는 모처럼 좋았는데,
늦은 차로 내려 와, 자고 나니, 여긴 또 봄비가 내린다.
봄비만 오면 기억나는, 어린 시절 많이 접했던 시다.
봄비/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에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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