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령 교수님은, 코로나-19의 1년을 되돌아 보시면서, 다음과 같은 "4 가지 '코로나의 역설'"을 말씀 하셨다. 그 외 이 교수님의 여러 말씀은 나에게 시국을 보는 좋은 잣대가 되었다.
글로벌의 역설: 전 세계가 촘촘하게 이어졌고 누구나 어디로든 갈 수 있게 되면서, 코로나-19가 비행기의 속도로 펴졌다. 하나의 질병이 동시에 전 세계에서 발병한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이다. 그 결과 봉쇄가, 로컬화가 시작되었다.
노자가 말하는 소국과민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었다. 노자의 꿈은 "크기는 작고, 백성은 적은 국가였다(小國寡民)." 그래 나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내 마을이 좋다. 그리고 "문명이 없지는 않지만 그것들을 굳이 쓸 필요는 없고(使有什伯之器而不用), 백성들이 죽음을 소중히 여겨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이리저리 옮길 필요가 없는 곳이다(使民重死而不遠徒)." 그리고 "배도 있고 수레도 있으나 탈 일이 별로 없고, 갑옷과 무기가 있지만 싸움이 없는 곳, 지식이 권위와 권력으로 작용하지 않는 곳(雖有舟與,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使人復結繩而用之)이다." 자동차를 별로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기계들을 쓰지 않고, 텃밭에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삶과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게 나를 강제로 이주하게 하지 않는 곳에서, 노자의 생각처럼 나는 살고 싶다.
'소국과민(小國寡民)', '나라를 적게 하고 주민의 수를 적게 한다'는 말이다. 초 연결이니, 글로벌이니 하면서 너무 키우고 채운 결과, 좋은 점도 있지만, 요즈음 같은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좋은' 대책이 없다. 그 '잘난 척"하는 구글은 뭐 하는가? 네이버는 뭐 하는가? 바이러스 앞에서. 노자 『도덕경』 마지막 장인 제 80장을 한문 없이 내 방식대로 번역하여 본다.
"나라를 작게 하고, 주민의 수를 적게 한다. 많은 문명의 이기들을 잘 갖추지만, 굳이 쓸 일이 없게 삶을 경영한다. 주민들이 자신들의 죽음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되게 한다. (…) 자기가 먹는 음식이 세상에서 가장 달고, 맛있다고 여기고, 자기가 입은 옷이 가장 아름다우며, 자기가 사는 집이 제일 편안하고, 자기가 누리는 문화를 가장 즐겁게 여기는 삶을 산다. 이웃 나라는 서로 바라볼 수 있고 서로 닭 우는 소리와 개 짓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에 있지만, 주민들이 죽을 때까지 왕래하지 않아도 되게 한다."
내 생각으로도 '소국과민'이 돈과 무기의 힘을 내세워 이윤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으로 힘의 독점을 줄어들게 하는 길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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