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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사진 하나, 생각 하나

'깨어있어야한다'는 말은 자신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사람은 원래 자신이 경험해본 적 없는 세상을 잘 보지 못한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언제든, 무심코, 한 치의 악의 없이, 편견 어린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깨어있음이다.

우리 사회는 미안해 하지 않는 사회이다.
누군가가 불편함을 호소하면 자신도 모르게 내면화돼 있는 편견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예민함부터 탓한다.

다수의 편견이 힘센 사회에는 그로 인해 상처받은 소수자에자게  "소수의 관점을 다수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오히려 호통친다.

우리는 언제든 상대방에게 잘못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때 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하여야 편견을 버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는 지혜를 '펜싱' 경기 규칙에서 배울 수 있다.
펜싱에서 쓰이는 용어로 "Touche 뚜쉐"가 있다. 한국말로 하면 과거분사로 수동적인 의미를 띤 '다았다, 맞았다, 찔렀다' 쯤 된다.

펜싱은 찌른 사람이 아니라 찔린 사람이 '뚜쉐'라며 손을 들어 점수를 주는 시합이다.  조승연이라는 <말하는 대로>의 작가는 우리 사회가 '멋있게 지는 법'을 잃어버린 사회라고 말하면서 이 펜싱 경기를 예로 들어 말했다. 우리 사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면 그 승리를 독점하고(승자독식사회), 게다가  그 승리를 지나치게 우상화하는 경향이 짙고, 그러한 경향이 오늘 나날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긴 사람을 지나치게 신용하고 있다.  그리고 사실  '멋있게 지는 법'보다 일단 그래도 이기게 싶은 것이 우리 인간들의 욕심이다. 그래서 그 욕심을 잘 경영하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되는 것이다.

우리는 무조건 이기는 게 정치라는 생각을 수정여야 한다.
우리는 편견과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질 줄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