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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화향백리, 주향천리, 인향만리"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향기는 상처에서 나온다.
"화향백리, 주향천리, 인향만리"라 했다.
상처가 많아, 남과 북이 내는 향기가 만리까지 퍼지고 있다.

탱자/복효근

가시로 몸을 두른 채
귤이나 오렌지를 꿈꾼 적 없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밖을 향해 겨눈 칼만큼이나
늘 칼끝은 또 스스로를 향해 있어서
제 가시에 찔리고 할퀸 상처투성이다

탱자를 익혀온 것은
자해 아니면 고행의 시간이어서
썩어 문드러질 살보다는
사리 같은 씨알뿐

향기는
제 상처로 말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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