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5월 숲처럼, 엄숙함과 온화함 그리고 말의 엄정함은 서로 어울리는 덕목은 아니지만, 이러한 세 가지 품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내가 되고 싶다. "바람나고" 싶던, 4월의 마음을 잠재우고 싶다. 바람 하면,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의 사랑이다. 그의 사랑은 언뜻 보아 ‘바람둥이 사랑’지만, 진짜 사랑이다. 그의 손길이 닿으면 혼자 된 여자의 쭈글쭈글한 주름이 펴지면서, 생의 가장 빛나던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조르바에게는 지금 이 순간 살아 움직이는 몸뚱이, 그 자체로 충분하다. 지금 여기서 하고 있는 그 일에만 집중한다. 무엇을 하던지 간에. 조르바는 광산 사업의 실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춤을 춘다. 그 춤은 무게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처절한 노력으로 비친다. 그리고 그 춤 속에는 해방이 있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해방이 아니다. 기대하거나 희망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남이야말로 진정한 해방이다.
내일 부터 시작되는 5월은 해방이다.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정해종
거리엔 꽃을 든 여인들 분주하고
살아 있는 것들 모두 살아 있으니
말좀 걸어 달라고 종알대고
마음속으론 황사바람만 몰려오는데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서
마침내 바람이 되고 싶다
바람이 되어도 거센 바람이 되어서
모래와 먼지들을 데리고 멀리 가서
내가 알지 못하는 어느 나라
어느 하늘 한쪽을
자욱히 물들이고 싶다
일렁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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