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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더 느리게 춤추라/데이비드 L. 웨더포드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코로나-19 속의 느리던 삶이 생활 속 거리두기 1단계로 내려오면서, 또 지난 기억들을 잊고 빠르게 춤추는 일상이다. 그래 오늘은 아무 일정 없이 오로지 '나'하고만 놀 계획이다. 어제 2020년 1월 2월에 쓴 글들을 인쇄하였다. 빛이 가득 드는 카페를 찾아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10개월 전 이야기인데, 어제 있었던 일들 같다. 세월이 그만큼 빨리 흘렀다는 말이다. 살아온 10개월이 앞으로 남은 날들에게 묻는다. 류시화 사인이 했던 질문을 나도 해본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그래 오늘 아침도 류시화 시인이 엮은 <마음챙김의 시>에서 한 편을 골라 공유한다. 이 시는 시인이 신장병 치료를 받던 중 신장 이식 수술에 실패하고,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느껴서 쓴 시라고 한다.

더 느리게 춤추라/데이비드 L. 웨더포드

회전목마 타는 아이들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땅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귀 기울인 적 있는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나비를 뒤따라간 적은
저물어 가는 태양빛을 지켜본 적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않아 끝날 테니

하루하루를 바쁘게 뛰어다니는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고서도
대답조차 듣지 못할 만큼
하루가 끝나 잠자리에 누워서도
앞으로 할 백 가지 일들이
머릿속을 달려가는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않아 끝날 테니.

아이에게 말한 적 있는가,
내일로 미루자고.
그토록 바쁜 움직임 속에서
아이의 슬픈 얼굴은 보지 못했는가.

어딘가에 이르기 위해 그토록 서둘러 달려갈 때
그곳으로 가는 즐거움의 절반을 놓치는 것이다.
걱정과 조바심으로 보낸 하루는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버려지는 선물과 같다.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속도를 늦추고,
음악에 귀 기울이라.
노래가 끝나기 전에.

이어지는 글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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