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새로운 것들은 불편함이나 문제를 해결한 결과들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것을 생산해서 나아가고 싶다면 먼저 불편함의 문제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벼야 한다. 기계나 동물들과 달리, 인간에게 가장 수준 높은 일 가운데 하나가 불편함을 느끼고 문제를 발견하는 일일 것이다. 이러한 불편함의 문제를 발견할 때 인간이 하는 최초의 지적 활동이 질문이다. 반면, 불편함이나 문제를 해결한 결과를 숙지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자신의 지적 활동을 대부분 대답으로 채운다.
그래 어제는 강의에 필요한 PPT를 만드는 법을 개인 레슨으로 배웠다. 똑같이 개인용 PC를 사용하지만, 그 기능을 나는 잘 모른다. “누가 지혜로운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사람이다.” 랍비의 이 말을 실제 실천한 것이다. 지난 주말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나는 '바람'하면. 『장자』의 다음 첫 부분을 좋아한다.
"고인 물이 깊지 않으면 큰 배를 띄울 힘이 없다.
물 한 잔을 우묵한 곳에 부으면, 그 위에 검불은 띄울 수 있다.
잔을 얹으면 바닥에 닿아 버린다. 물이 얕은데 배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바람이 두텁지 못하면, 큰 날개를 띄울 수 없다.
구만리 창공에 오른 붕새는 큰 바람을 타야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거침이 없이 남쪽으로 날아간다."
'바람'의 문제이다. 여기서 바람은 '신바람'이라는 말처럼, 우리 속에 움직이는 생기(生氣)를 의미한다. 우리 말로는 숨, 숨결, 생기, 기운, 바람을 뜻한다. 장자는 제2장 "재물론"에서는 '하늘의 퉁소 소리'라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우리에게 말한다. 건조하고 무의미한 인간 실존을 뛰어 넘는 초월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려면, "바람을 타라, 생기를 찾아라 그리하여 활기찬 삶을 살라"고 말한다. 그래 바람을 타고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집에 오는 길에, 꽃이 진 목련 나무의 어린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바람에 흔들리며 잎이 색을 얻어갈 것이다.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붕새의 꿈을 꾸며. 나도 바람을 타고, 신인(神人)들이 누린다는 자유의 세계로 날아가고 싶다. 오늘 아침 시는 사진을 보고 골랐다. 이어지는 글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요약/이갑수
모든 일은 시작하는 순간 반으로 요약된다
배부름은 첫술에 요약되어 있다
어떤 술도 그 맛은 첫 잔과 마주한 사람이 나누어 좌우한다
귀뚜라미는 소리로서 그 존재를 간단히 요약한다
평행한 햇살을 요약하여 업은 잎사귀 하나 아래로 처지고 있다
방향은 가늘게 요약되어 동쪽은 오로지 동쪽만을 묵묵히 담당한다
요란한 것들을 집합시켜 보면 사소한 것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물질은 한 분자에 성질을 전부 요약하여 담는다
한 방울 바닷물이 바다 전체를 요약하고 있다
서해는 서해를 찾아 드는 모든 강의 이름을 요약한다
목숨은 요약되어 한 호흡과 호흡 사이에 있다
파란만장한 생애는 굵고 검은 활자로 요약되어 부음란에 하루 머무른다
하루살이는 일생을 요약하여 하루에 다 산다
너는 모든 남을 요약하여 내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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