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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인문 산책

"우리가 태어나서 유년, 청년, 성년, 장년, 노년 등의 시기를 거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인간은 삶의 마디가 되는 시기를 거치면서 삶을 더 깊이 배우고 인식하는 존재로 성장한다.

어느 한 시기라도 건너뛰는 것은 불행한 일이고, 사실을 말하자면 각각의 시기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시기마다 겪어야 할 경험과 윤리적 과제가 다르고, 삶의 형식과 형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티 에이징’은 인위적으로 시기마다 품은 생물학적·사회적 고유함을 뭉개고 오직 ‘젊음’이라는 하나의 획일화된 기준에 맞춰 박제한다. ‘젊음’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의 표준으로 삼는 시대는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어린아이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영악한 ‘작은 어른’들이 출현하는 시대, 나이를 먹어도 노인이 되지 않는 철부지들로 붐비는 시대는 황당하고 기이하다. ‘안티 에이징’이 그런 기이한 시대를 만드는 일을 거든다.

어린아이는 천진난만하게 까르륵거리고, 청년은 청년 답게 생의 약동 속에서 자기를 빚는 일에 투신하며, 완숙한 노년기 인간은 내면의 고요함 속에서 지혜로운 존재로 빛나야 한다. 각각의 세대들이 고유한 형상을 이루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사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장석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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