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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인문 산책

'착실한 보폭'이 결여된 경지란 항상 우연에 기댈 수밖에 없다. 마치 '절도 있는 행동'과 '졸업' 그리고 '생계에 대한 책임'을 배우지 않고 '혁명'을 꿈꾸는 것과 같다. 착실한 보폭만이 일관성과 지속성을 보장한다.  어떤 경지도 일관성과 지속성이 결여된 것은 운이 좋은 것에 불과하다. 품질이 들쭉날쭉 할 수밖에 없다. 어떤 개성도 '착실한 보폭'을 걸은 다음의 것이 아니면 허망하다. 허망하면 설득력이 없고 높은 차원에서 매력을 가질 수가 없다. 그러면 많은 일을 그냥 '감(感)'에 맡겨 해버린다. '착실한 보폭'이 없는 높은 경지란 없다.  

도가 철학을 좀 아는 사람들은 '무위(無爲)'를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무슨 일이건 그냥 되어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으로 이해하고는 '착실한 보폭'을 하수의 것으로 치부해버린다.  

그건 지적인 게으름일 뿐이다. 우선 『장자』 첫 페이지를 보라. 곤(鯤)이라고 하는 조그만 물고기가 천지(天池)라고 하는 우주의 바다에서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는 크기로 자라나자 어느 날 바다가 흔들리는 기운을 타고 하늘로 튀어 올라 붕(鵬)이 되었다.  

『장자』에 나오는 대부분의 얘기는 다 이 대붕의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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