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살 잡는 원숭이" 이야기와 비슷한 것이 <장자> 외편 제20편 "산목"에 나온다. " 양주가 길을 가다가 한 여관에서 하룻밤 묵었다. 주인에게 두 명의 부인이 있었다. 한 명은 미인이고, 한 명은 박색(薄色, 아주 못생긴 여자)이었는데, 미인은 괄시를 받고 못난이가 귀여움을 받고 있었다.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예쁜 여자는 예쁘다고 뽐내고, 못난이는 제가 박색인 줄 압니다. 그런데 저는 박색이 못 생겼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양주는 따라온 제자들에게 말했다. " 잘 기억해 두어라! 현명하게 행동하면서도 스스로 현명하다고 과신하는 태도를 버리면, 어디 간들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않겠는가?"
양주하는 우리에게 '위아설(爲我說)'로 알려졌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그 핵심은 '내 터럭 한 올을 뽑아서 온 천하가 이롭게 된다고 해도 내 털을 뽑지 않겠다'이다. 극단적인 이기주의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국가나 종교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억압과 폭력에 대한 격렬한 반박의 표현이기도 하다. 국가든, 종교든, 이념이든, 어떤 외부적인 절대 가치로 소중한 내 삶과 바꾸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사람 나고 국가가 났다. 사람 살자고 국가를 만들었고 종교를 만들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지 국가와 종교를 위해서 사람이 죽어 나갔다. 앞 뒤가 바뀌었다.
여관 주인의 두 여자이야기로 돌아간다. 양주가 만난 여관 주인은 아마도 미인 부인의 공부병에 지쳤던 같다. 공주병에는 약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이 못난 줄 아는 못생긴 부인이 보내는 남편에 대한 무한 존경에 고마워하였다. 왜 그랬을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떠받들어 주기를 원하지, 자신이 다른 사람을 떠받들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주목받는 데 익숙하고 칭찬에 익숙했던 인물은, 평생 주목받지 못하고, 칭찬받지 못하면 안달복달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 지나친 자기 자랑은 늘 주변에 적들을 키운다. 그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겸손이다. 겸손한 사람은 늘 공부나 훈련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자신이 모르는 것이 뭣인지 모르거나 또는 못하는 일이 없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앞으로 알게 될 지식에 비해 미천하기에 스스로에게 겸허하고 남들에게 정중하며, 겸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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