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 이 이탈리아 음악가의 이름을 제대로 적어 본다. 이름이 어렵다. 정확하게 발음하기도 그렇다. 그가 지난 7월 6일 향년 93세로 명을 달리했다. 영화음악 작곡가로 활동한 55년간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그의 손길을 거친 영화음악만 500편에 달한다고 한다.
오늘 아침 공유하고 싶은 내용은 병원에 입원하고 있으면서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유서를 남긴 편지이다. 유서의 이름은 <파파가 쓴 부고장>이다. 유서의 내용 일부를 읽어본다. "저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죽음을 항상 가까웠던 모든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또한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사랑을 듬뿍 담아 인사하고 싶습니다. 그들을 전부 언급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일생을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던 (…) 인사하고 싶습니다. 이 편지로 모든 사람들에게 굳이 인사하고 완전하게 사적인 장례식을 지키고 싶은 단 유일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가 친척, 가족, 자녀들의 이름을 다 열거 하고 말한다. "제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70년간 함께 지낸 아내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세상을 떠났다. "나는 그녀(아내)에게 우리를 함께 지내도록 유지시킨 놀라운 사랑을 다시 새롭게 일으킵니다. 저는 정말 떠나기 싫습니다. 그녀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작별인사를 건냅니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우선, 그를 추모하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르는 <Nella Fatasia(환상 속에서)>를 듣는다. 언제나 나를 신비롭게 해준다. "나의 환상 속에서 난 올바른 세상이 보입니다. 그곳에선 누구나 평화롭고 정직하게 살아갑니다." 그곳에서 평화로운 안식이 가득하길 빈다. 그리고 그를 추모하며, <넬라 판타지아>로 알려진 <Gabriel's Oboe("The Mission")>을 무한반복 하여 듣는다.
https://youtu.be/3DCEZumENeI
https://youtu.be/asM151_-Esw
그러다가, 나는 우연히 페이스북의 포스팅, <지혜로운 사람의 결정적 차이>를 읽게 되었다. 지혜롭다는 말과 많이 아는 것은 다르다. 일반적인 경향으로 보통 많이 아는 사람이 더 지혜롭기는 하다. 그러나 많이 안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반대로 많이 배우지 못했더라도 누구보다 지혜로운 사람도 있다. 프랑스 어로 지혜롭다는 말은 sage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어!, 조용히 해!"라는 말 대신에 'Sois sage(똑똑하게 굴어)!'라는 말을 한다. 유학 시절 이야기이다. 그후 나는 어떤 일이 생기면, 지혜롭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려고 숙고를 한다.
결국 그 포스팅은 희귀 암인 골육종을 앓다가 27세에 죽은 호주의 홀리 부처라는 처녀 마지막 편지를 소개했다. 나도 2년 전에 블로그에 그녀의 편지를 공유했었다. 오늘 아침 시를 읽은 후, 이어지는 글에 그녀의 편지 일부를 다시 공유할 생각이다. 27살에 골육종으로 세상을 뜬 홀리 부처, 그녀의 이름이 특이 하다. 이름은 홀리이고 성이 부처이다. 그녀는 골육종을 앓았다. 골육종이란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서 전체 악성종양 중 약 0,2%를 차지하는 드문 암이다. 호주의 뉴 사우스 웨일즈에서 살아온 부처는 이런 말을 남기고 죽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생길 때마다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세요." 그래 문인수 시인의 것을 골랐다. 그리고 <넬라 판타지아>의 노래 가사, "난 영혼이 늘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저기 떠다니는 구름 처럼요"를 생각하며 하늘 사진을 선택했다.
사랑, 오래 통화 중인 것/문인수
그곳은 비 온다고?
이곳은 화창하다.
그대 슬픔 조금, 조금씩 마른다.
나는, 천천히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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