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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친절과 진실을 목에 묶고 너의 심장의 서판에 새겨라.

나는 모짜르트가 했다는 말을 되새긴다. "나는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비난에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내 감성에 충실할 뿐이다." 그렇지만 가슴에 새겨 둔 명심(銘心)은 히브리 성서 <잠언> 3장 3절이다. "친절과 진실이 너를 떠나지 않게 하라. 친절과 진실을 목에 묶고 너의 심장의 서판에 새겨라".

친절은 히브리어로 '헤세드(hesed)'라 한다. 역지사지 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상대방의 희로애락을 나의 희로애락으로 공감하고 타인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실제로 애쓰는 행동이며, 타인의 정서를 진실로 기뻐하는 마음이다. 가장 대표적인 친절이 어머니의 사랑이다.

진실은 히브리어로 에메스(emeth)이다. '에메스'는 '아멘'의 여성 명사형이다. 그리스도 인들은 '아멘'이라는 단어를 통해 기도를 끝맺는다. '아멘'은 '믿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은 일회성 행위가 아니라 그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구현하려는 삶의 태도이다. 진실이란 그런 믿음이다. 진실이란 자기 신뢰이며, 그 가치를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이다.

나는 나를 믿고 나 스스로에게 친절하고 진실된 믿음을 가슴에 새길 것이다. 그래야 다른 이에게도 친절랗 수 있다. 다시 한번 구체적인 일상에서 실천할 다음의 내용을 소환한다. "누가 지혜로운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사람이다. 누가 강한가?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는 사람이다. 누구 부자인가? 자신의 몫에 만족하는 사람이다. 누가 존경받을 만한가? 자신의 동료들을 존걍하는 사람이다." (<탈무드, "선조들의 어록" 4장 1절)

가슴에 새긴 이 4가지를 최근에 잊고 살았다. 그래 나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 생각이 흩트려지었다. 다시 정돈하고, 스스로에게 친절하고자 다짐하는 일요일 오전이다. 생명은 점진(漸進)이다. 조금씩 앞으로 나감이다. 그러려면, 앞에서 말한 세 가지 원칙을 잘 지키는 일이다. 이것이 기본이다. 집중, 의지 그리고 상승이다. 집중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깊은 성찰이며, 그 상황으로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움츠림이다. 의지는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 의지가 있어야, 우리는 우리가 간절히 원했던 일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승이다. 점진적으로 시선을 높이는 일이다. 우리 각자의 하루는 상승을 위해 점진적으로 수련하는 시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