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통해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지혜를 끄집어내는 사람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쉽게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질문하라고 한다고 질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 안다. 질문하는 게 나은지, 가만있는 게 나은지?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자유롭게 질문을 하고 또 답을 한다. 그럼 어떻게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가? 이때 중요한 것이 심리적 안정감이다. 즉 마음 놓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기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조직의 비전에 동참하면서 자기 의견을 낼 것이다. 리더의 역할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거이다. 그런 사람은 이렇다. 조직원들에게 늘 질문하고, 그들의 답변을 열심히 듣고, 잘 모르는 부분은 다시 물어보고, 그들 의견에 동의하면 이를 반영하고, 그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한다.
바쁘게 살다 보면, 우린 삶 속에서 늘 주객(主客)이 전도되기 쉽다. 자신이 하는 일의 본질을 잊고, 부수적인 일에 시간을 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본질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1)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본질(業)은 무엇인가? (2) 자신은 본질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가? (3) 자신의 본질에 충실한가? 등이다. 나는 여러가지 일을 한다. 그러나 나의 본질은 인문운동가이다. 그래서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 내 업이다. 이를 위해 아침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를 쓰며 나를 관조하고, 그 내용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한다.
인문운동가는 나 자신을 보다 더 나은 나로 키우면서 주변 사람들과 내가 살고 있는 공동체 사회를 성장시키는 인문정신을 키워주는 운동가이다. 한 단계 더 높은 삶과 공동체를 이루는 꿈을 함께 꾸자는 것이다.
최근에 'You raise me up'이라는 노래를 배우고 있다. 그 가사 중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가 여러 번 나온다. 그 뜻은 '당신은 내가 나일 수 있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이 되도록 나를 일으켜 세운다'이다. 그 사람이 인문운동가가 아닐까?
우리는 누구나 어제보다 오늘이 여러 측면에서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 그러려면 지식이 있어야 하고, 내공이 필요하다. 남을 따라하지 않고 스스로 선도하려면 지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답하는 습관에서 질문하는 습관으로, 굳은 의견을 주장하던 습관에서 인식을 근거로 대화하는 습관으로 건너가야 한다. 건너 가면 우리의 '얇고 가벼운 성정(性情)'은 '두텁고 중후한 성정'으로 바뀐다.
그리고 나는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사회를 만든다고 보고, 각자 깨어나 위대한 개인이 되도록 도우며 기여하려고 한다. 위대한 개인이 되는 데 필요한 것이 자기 반성 능력이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아볼 수 없는 사람은 위대한 개인이 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 잘나가면 들뜨고 우쭐하게 된다.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해 온갖 폼을 잡고 다닌다. 그런 사람들의 주변에는 아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진정한 자기 모습을 잊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 반성 능력이 있으면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자기 반성을 하는 사람들도 여러 층위가 있다.
- 제일 높은 층위는 잘나갈 때 자기를 돌아보는 것이다. 잘 나갈수록 더욱 신중하고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 두 번째 층위는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를 돌아보는 것이다.
- 세 번째 층위는 어려움에 빠져도 자기를 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를 돌아보는 대신 남 탓을 하고 환경 탓을 한다. 공자는 이를 '곤이불학(困而不學, 곤란을 겪고 배우려 하지 않는다)'라 했다.
자기 반성을 위해서는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이 필요하다. 2인칭의 눈이 아닌, 제 3자, 즉 3인칭의 눈으로 지금의 자기 자신인 '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늘 지적 자극을 주고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만나는 사람들을 우선 조심해야 한다. 아부하는 대신 의도적으로 쓴 소리를 하거나 정확한 현실을 말해 주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주변에 가까이 둘 사람을 고르려면, 그가 가장 힘들었던 상황은 무엇이고,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거기서 배운 것은 무엇인지 그 사람에게 질문하여 보라고 한다. 극도로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했다면 그 사람의 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고 봐도 좋다. 그리고 저자는 "물어봐 주었으면 싶었는데, 묻지 않은 것이 있는 말해 보라"고 질문을 꼭 던지라고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의 우선순위가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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