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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실패의 힘/최병근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사람은 다 때가 있는 것처럼, 세상 일에도 다 때가 있다. 그래 오늘 아침은 습관과 달리 주말농장에 나가 무려 두 시간 동안 집중해서 풀을 뽑았다. 어제 밤에 엄청난 폭우로 땅이 느슨해 졌기 때문이다. 벌써 깊이 뿌리 박은 풀들이 고구마를 위협하고 있었다. 작년 경험으로 이 때를 놓치면 농사일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 용기를 내고 새벽에 집을 나선 것이다.

오늘 아침은 짧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재미난 시를 공유한다. 우리는 누구나 풍선을 불다가 터트려본 경험이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공기를 고무풍선 속으로 밀어 넣다가 ‘펑!’하고 터질 때 놀라던 기억이 누구나 있다. 풍선이야 터지면 그 뿐이지만 삶이 풍선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오늘 아침 사진은 한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창가에 진열한 타자기와 옛날 다리미를 찍은 것이다. 내가 막 카메라를 대는 데, 어린 아이가 손을 내밀었다. 우연히 찍힌 아기의 손이 너무 예쁘다 꽃 같다. 지난 사진, 시 그리고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우리 사회도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다 때가 있다. 제로-성장 아니면, 마아너스 성장을 고민하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문화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미래담론이 꿈틀거린다. 코로나-19 방역의 성공과 그 과정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되 기왕이면 기후위기와 불평등 극복, 사회혁신까지 목표로 삼자는 것이다. 이런 대안적 사고는 '그린 뉴딜'이라는 담론으로 모아지고 있다.

환경을 그저 신 산업 분야로 여기던 시대와 우리는 결별하여야 한다. 성장과 소유보다 분배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담당자, 경제 관료들이다. 이들이 각성한 시민들의 꿈을 공유하고 실천할 자세를 갖지 않는다면, 그린 뉴딜 역시 잠깐 소비하는 정책의 언어로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현 정부가 말하는 '디지털 뉴딜'이 암울한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경제 위기와 환경 위기를 동시에 해결하는 새로운 희망의 미래로 가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위기의 시기에는 항상 큰 선택의 창이 동시에 열린다. 기회의 창이 될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어디에 투자를 할 것인가, 어떤 정책과 제도를 선택할 것인가가 미래를 좌우한다. 쉽지 않은 선택을 위해서는 분명한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다시 한 번 또 말하지만, 실업자가 늘어나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디지털 뉴딜', 지속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디지털 문화의 발전, 인권과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디지털 전환이 되어서는 안된다.

실패의 힘/최병근

잘 나가다 실패한 형님을 만났다
자네 풍선을 터뜨려본 경험이 있는가
삶도 불다가 터진 풍선 같지
어느 정도 불면 잘 가지고 놀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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