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도 한근태의『고수들의 질문법』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람들은 주로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한다. 그러면 억울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그럼 뭔가 생각이 바뀌는 느낌이 들게 된다. '네가 만약 그 입장이었더라면,' 하고 질문을 해 본다.
계속 이어지는 질문법은 관계를 잇는 질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최고의 대화를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좋은 질문은 상대의 관심 분야에 관한 것이다. 어떤 만남이건 첫 만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전에 만날 사람에 대해 미리 공부해야 한다. 저자가 하는 말 중에서 "만남은 눈뜸이다"는 것이 좋다. 사실 모든 것은 만남으로부터 온다. 새로운 기회도, 깨달음도, 돈을 버는 것도 다 사람을 통해서이다. 그러니 만나는 시간 자체를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만나는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질문 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철저히 준비된 질문이 대화의 격을 높인다. 질문의 핵심은 사전 준비이다. 질문을 들어 보면, 그 사람이 준비된 자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다. 아무 준비 없이 하는 질문은 게으른 질문이다. 대표적인 게, "요즘 제일 고민되는 문제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질문이다. 질문도 알아야 한다. 알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하다 보면 궁금한 게 생기는 데, 이를 질문으로 바꾸는 것이다.
살다 보면, 우리는 인간관계 때문에 행복해지고, 또 인간관계 때문에 불행해진다. 그러나 대인 관계가 넓고 깊은 사람이 행복하고, 장수한다. 그런 사람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관계를 한자로 쓰면 이렇다. 관계(關係). 빗장 관(關)자에 이을 계(係)자이다. 빗장을 열고 들어가야 관계가 시작된다. 저자는 좋은 관계를 위해서 자신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좋은 사람이면 좋은 사람들이 내 주변 모인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 외에도 좋은 관계를 위한 방법으로는 베풀기, 주고받기, 매력 등을 지적할 수 있다.
그런데 저자는 관계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으로 관심을 강조한다. 대인관계의 출발점은 상대에 대한 관심(關心)이라는 것이다. 관심은 빗장 관(關)자에 마음 심(心)자로 이루어진 단어이다. 그러니까 관심은 마음을 빗장이란 말이다. 관심은 나의 마음에 달려 있다. 내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 내 행동을 좌우하고, 거기에 돈과 시간을 쓰게 된다. 그런데 관심과 관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있다. 바로 질문이다. 관심을 가지면 질문이 생겨나고, 관심이 없으면 질문은 사라진다.
끝으로 질문의 짝은 경청(傾聽)이다. 질문과 경청은 소통의 두 축이다. 이 두 축으로 매트릭스를 만들어 보면 내 가지 경우 수가 나온다.
1. 경청도 없고 질문도 없는 상태로 불통(不通)이다.
2. 질문은 없는데, 경청은 있는 경우로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3. 질문은 있는데 경청이 없는 경우로 뭔가 물어봐 놓고 열심히 듣지 않는 경우이다. 흔히 딴생각을 하거나 자기에게 편한 것만 골라서 듣는다.
4. 질문도 잘하고 경청도 잘하는 경우로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생산적인 조직이 된다.
대화를 잘 하려면 경청이 중요한 이유는 여럿이다. 첫째, 경청을 해야 우리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말을 하는 동안 우리는 배울 수 없다. 둘째, 경청을 해야 상대와 친해질 수 있다. 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것은 대인관계의 출발점이다. 셋째, 내 귀를 열어야 상대 입을 열 수 있다. 이야기해봐야 소용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사람들은 입 열기를 멈추게 되기 때문이고, 이때부터 조직은 망가진다. 넷째, 잘 들어야 상대의 호감을 살 수 있고, 상대의 니즈를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래야 사업을 잘 할 수 있다.
듣기와 말하기는 같은 무게를 지닌다. 대화할 때 말하는 사람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듣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들으면서 적절하게 반응하면 대화의 불꽃이 활활 살아난다. 당연한 말이지만, 열심히 들어야 적절한 시점에서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제대로 듣지 않으면 엉뚱한 질문으로 대화의 맥을 끊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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