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질문의 힘

저자 한근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일상에서 한다고 한다. 공유해 본다.

(1)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다시 한 번 이야기 해 주세요." 내가 진짜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이다. 어떤 결론을 내거나,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 우리는 반드시 "잠깐 뭐라고?" 물어야 한다. 부처님도 제자들과 대화를 할 때, 늘 되물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런 뜻으로 말한 건가요?" 오해하지 않으려고, 되묻는 것이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이나 가족들과 대화할 때 중요한 질문이다. 좋은 소통을 위해 혹인하는 질문이다. "이게 그런 말 맞나요? 다시 한번 정확하게 이야기해 주시 겠어요?"라고도 할 수 있다.

(2) "그게 무슨 뜻이지요?" "핵심이 무엇지요?" "왜 그렇지요?" 궁금한 걸 묻는 질문이다. 이 중에서, 누군가의 강의를 듣고 명확하지 않을 때, 누군가 자기주장을 길에 늘어놓을 때, '핵심이 뭔가?" 질문한다. 그럼 생각이 정리된다.

(3)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일상에서 무너가 일이 생길 때마다 비난하거나 화를 내는 대신 '나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질문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배우는 게 많다.

(4) "얻는 것과 잃는 건 무엇일까?" 나는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라는 말을 좋아한다. 인간가 새옹지마(塞翁之馬)이다. 이 질문은 뭔가 결정을 해야 할 때 효과적이다. 행운을 얻었을 때, '이 일로 잃게 되는 것은 없을까' 질문을 해보고, 힘든 일이 생긴 사람에게는 '이 사건으로 얻는 건 없을까'란 질문을 던져 본다. 이런 식으로 반대 질문을 던지다 보면 이외의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5)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일까?" "이 일을 왜 해야 할까?" 목적과 의미를 묻는 질문이다. 그리고 이건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내 인생의 참된 가치는 어디 있는지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일을 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질문을 통해 문제를 재정의하자고 한다.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은 그 일의 정확한 뜻을 묻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요즘 인정에 목마른 사람들이 많다. 남에 인정받기 위해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는 데 몰두하기도 하고,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시도 때도 없이 누리기도 한다. (…) 인정(認定)의 앞 글자인 알 인(認)자를 파자(破字) 하면 '말씀 언(言)' 더하기 '참을 인(忍) '이다." 그러니까 인정의 인자는 말을 참으라는 뜻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상대 이야기를 들으라는 것이다. 그럼 그 사람을 알게 되고, 그 사람의 사정을 이해하게 된다. 안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알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인정하게 된다. 그러니까 인정이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이다. 나를 감추고 다른 사람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질문의 힘은 개념의 정의를 다시 묻는 것이다. 그러니까 문제를 다시 정의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내린 정의가 아니라, 나만의 정의를 확실히 하는 것이다. 질문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시켜준다. 연결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해 물어야 한다. 요즈음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두꺼운 철문이 내려져 있다. 웬만해서는 이 철문이 열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 철문을 열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다만 자신이 먼저 문을 열지는 않는다. 이 문을 여는 최선의 방법은 인사를 하고 말을 건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저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답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런 일은 낯선 상대에게만 통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끼리 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의 문을 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질문은 최고의 사교 도구이다. 그러려면 말문을 여는 질문으로 대화의 주도권을 넘기는 것이다. 내 이야기보다는 상대로 하여금 대화의 주도권을 쥐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자연스러운 대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핵심 기술이다.

저자는 누군가를 만날 때 목적성을 없애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 이 사람을 만나 뭘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 그냥 순수하게 이 사람을 알고 싶다고 생각한다. 첫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말이다. 그 사람의 강점이나 좋은 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그것에 대한 코멘트를 한다. 그 다음 필요한 것은 잡답이다. 영어로는 이걸 '스몰 토크(small talk)'라고 한다. 처음부터 너무 딱딱한 이야기, 용건부터 꺼내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목적은 어색한 긴장감을 없애고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함이다. 저자는 잡답을 잘 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상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계를 잇는 질문  (0) 2022.05.07
좋은 질문은 그 사람에 관한 질문이다.  (0) 2022.05.06
인문 산책  (0) 2022.05.04
지적 근육을 키워야 한다.  (0) 2022.05.04
인문 산책  (0) 202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