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도 어제에 이어 한근태의 『고수들의 질문법』 이야기를 이어간다. 좋은 질문은 호감을 낳는다. 저자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좋은 질문을 준비한다고 한다. 여기서 좋은 질문은 그 사람에 관한 질문이다. 그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거나 그에게 전문성이 있는 주제에 관한 질문이다. 그리고 가능한 한 그 사람이 싫어하는 소재, 부정적인 이야기, 정치 관련 이야기는 피한다.
사람을 만나면, 질문이 질문을 낳는다.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온갖 이야기가 이어진다. 대화는 질문과 자기 주장을 두 축으로 다음과 같이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1. 최악: 질문은 없고 각자 자기 주장만 있는 대화로 서로 남의 말은 듣지 않고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경로당 대화가 그렇다.
2. 차선: 한쪽은 질문하고 다른 쪽은 답하는 형태로 질문하는 쪽과 답하는 쪽이 구분되어 있다.
3. 최선: 서로가 질문도 하고 답도 주고받는 대화로 질문과 답이 섞여 있는 형태이다.
질문 없는 대화는 사실상 대화가 아니다. 그래 대화에서 중요한 것이 공간 확보의 기술이다. 질문은 자기 안에 공간이 없으면 나올 수 없다.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하는 훈련이 많을수록 그 공간은 넓어진다. 그리고 질문을 한다는 건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 상대에게 뭔가 배울 게 있다. 저것이 더 알고 싶다'라고 하는 공간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공간이 있어야 질문할 수 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뭔가 내부에 자기만의 생각으로 꽉 찬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이런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부류들이다.
- 자기 확신으로 가득 찬 사람
-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
- 쉽게 결론을 내리는 사람
-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인 사람
-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
- 공부하지 않으면서 세상만사를 다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
위의 부류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쏟아내거나 남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할 뿐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최선의 방법이 질문이다. 질문을 해야 두 사람 사이에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질문은 마음의 공간을 확보하는 최고의 기술이다. 이게 질문의 힘이다.
지난 해, 김정운 교수의 강의에서 배운 것이다. 우리가 하는 대화에는 남의 순서와 내 순서가 있다. 우리는 그 ‘순서 주고받기(turn-taking)’를 잘 해야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다. 특히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은 남에게 ‘순서’를 제 때 돌려줄 줄 안다. 특히 상대방이 폼 날 때, 순서를 잘 건넨다. 그때 유머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유머는 남에게 ‘웃을 순서’를 주는 가장 훌륭한 ‘순서 주고받기’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폼 나게 만들어 줘야 좋아한다.
그러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사람들은 남에게 순서를 안 준다. 폼 날수록 자기만 이야기 한다. 혼자만 계속 이야기 한다. 이 경우 상대방의 반응은 대부분 이렇다. “그래, 당신 말이 맞아. 그래서 어쩌란 말이야!" 이해는 했지만 안 받아들이겠다는 이야기이다. 대화가 아니라 계몽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설득 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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